이번 주(15~19일) 뉴욕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를 주시하면서 방향성을 탐색할 전망이다.
미국의 부양책 진척과 양호한 기업 실적 등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주요 지수가 이미 큰 폭 오른 데 따른 고평가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증시가 지난주부터는 변동성이 줄어든 가운데 숨 고르기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9천억 달러 추가 부양책과 양호한 기업 실적,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등이 증시에 강한 동력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이런 요인들이 가격에 상당폭 반영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특별한 악재가 없는 만큼 강세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장기간 상승에 따른 일정 수준의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란 인식도 적지 않다.
이번 주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만한 두드러진 이벤트가 예고되지는 않은 가운데, 방향성 탐색 장세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1월 소매판매 등 실물 경제 상황을 진단해볼 수 있는 경제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 기대를 반영해 오른 주가를 경제 상황이 정당화할 수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탓이다.
1월 FOMC 의사록도 중요하다. 연초에 부상했던 연준의 이른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논란은 가라앉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완화책 지속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했던 일부 연준 인사도 최근에는 꼬리를 내렸다.
따라서 의사록에서 증시에 충격을 줄 새로운 내용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기대보다 덜 완화적인 견해가 나온다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미 하원의 주요 위원회는 지난주 현금 지급 및 실업급여 추가 지원 등을 포함한 일부 부양 법안을 가결했다. 위원회별 법안이 완성되면 이를 통합해 하원 전체 표결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원은 민주당이 확실한 우위인 만큼 법안 통과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하원에서는 월말까지 법안을 가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주도의 법안 마련이 속도를 내면서 부양책 규모가 실제로는 약 1조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봤던 시장의 기대치도 올라가는 상황이다.
대규모 부양책은 미 국채 금리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장중 1.2%를 넘었고, 30년물 금리는 2%를 상회했다.
아직은 금리 상승이 증시에 별다른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상승세가 지속하면 고평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된다.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는 막바지로 접어든다. 월마트와 힐튼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시장 예상을 훌쩍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으며 최근 강세장을 지지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께 시장 전망은 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9% 감소하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2.8% 증가가 기대된다.
월마트 등 대표 유통업체의 실적과 전망은 미국 경제의 기둥인 소비 상황을 예측해 보는 바로미터도 될 수 있다. 힐튼 등 팬데믹 영향이 극심했던 여행 관련 기업이 내놓을 업황 전망도 중요해진 시점이다.
한편 오는 18일에는 최근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던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의 과도한 변동과 관련한 하원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로빈후드와 멜빈캐피탈, 시타델 등의 경영진이 출석할 예정이다.
이번 주에는 소비 및 주택시장 관련 지표가 핵심이다.
15일은 대통령의 날을 맞아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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