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전쟁’ 일단 LG 승리로…남은 쟁점은?

신동호 기자

입력 2021-02-15 17:27   수정 2021-02-15 17:27

    <앵커>

    2년 가까이 끌어온 LG와 SK의 배터리 전쟁. 결국 LG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앞으로 10년간 리튬이온 배터리 제품의 미국 수출이 금지된 SK는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이 SK이노베이션(이하 SK)을 상대로 제기한 전기자동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번 판결 이후 60일 이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곧바로 판결의 효력이 발휘됩니다.

    양사의 소송은 2년 전인 지난 2019년 4월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LG화학(現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LG 인력 상당수를 빼가 배터리 핵심기술을 포함한 영업비밀을 조직적으로 탈취했다’며 SK이노베이션을 제소했습니다.

    최종 판결일이 세 차례나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소송전은 마무리됐지만, 양사의 셈법은 엇갈립니다.

    ITC의 결정에 대해 LG 측은 즉각 환영했고, SK 측은 유감이라면서도 대통령 거부권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입니다.

    양사는 공식 입장을 내고 ‘소송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소송전으로 전력을 낭비하지 말자는 의미입니다.

    그러면서도 합의가 성사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상대방의 태도에 달렸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LG는 SK에 “최종 판결에 부합하는 (합의금) 제안을 하라”며 날을 세웠고 SK는 “합리적 조건하에서 언제든 협상에 임하겠다”며 LG가 제시한 합의금 규모를 문제 삼았습니다.

    합의를 통한 소송 종료라는 목표는 같지만 합의금 규모와 지급 방식 등에 대한 양사의 입장차가 워낙 커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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