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을 공식화하면서 동방이나 KTH 등 관련주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네이버도 쿠팡의 관련주인가요? 오늘 네이버도 많이 오르던데요.
<기자>
동방은 쿠팡의 물류 전담 운송 회사고, KTH는 쿠팡의 OTT서비스 `쿠팡플레이`에 콘텐츠를 공급하기 때문에 `관련주`로 묶이면서 두 종목 모두 오늘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관련주라는 개념이 모호하지만, 이 기업들처럼 쿠팡과 어떤 사업을 같이 하거나 직접적으로 연관된 종목을 관련주라고 생각하시면 네이버는 아닙니다.
다만, 이번 이슈로 주가 상승 여력이 커진 `수혜주`로 네이버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관련주도 아닌데 왜 수혜를 보는 겁니까?
<기자>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최강자인 네이버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입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9.1% 성장한 161조원으로 추정됩니다.
이 중 네이버와 쿠팡의 점유율은 각각 17%, 13%로 1, 2위를 차지했는데요.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1위 사업자인 네이버의 몸값 또한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오늘까지 외국인의 자금이 5거래일 연속 유입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2위가 상장에 성공하면 가만히 있던 1위도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분석인 거군요.
쿠팡은 아직 상장 전이니 관련주, 수혜주 투자자들만 흐뭇한 시간을 보내고 있겠네요.
박 기자, 쿠팡은 어느 정도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증권업계에선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기업가치가 우리 돈으로 27조~55조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쿠팡의 기업 가치가 최대 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5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고요.
<앵커>
네이버는요?
<기자>
업계에선 네이버의 기업가치가 최대 8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차증권은 쿠팡이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 네이버는 쇼핑 부문만 따로 떼어놓고 봐도 최소 6조원에서 최대 18조원까지 몸값이 올라갈 것이라고 봤습니다.
주가로 따지면 최소 4만원에서 10만원 수준인데요.
이것도 보수적으로 분석한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네이버 이커머스 사업은 자사 콘텐츠와의 연계 강화 등으로 확고한 생태계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라며 "쿠팡과 비교해 네이버가 절대 부족하지 않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주가는 어느 정도가 적정하다고 보는 겁니까?
<기자>
50만원이 적정하다고 봤습니다.
<앵커>
쿠팡은 `로켓 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몸집을 키워나가는 건데, 네이버는 사실 물류쪽이 약하다는 말이 많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현대차증권이 보수적으로 계산한 이유도 물류부문 때문입니다.
다만, 물류부문은 CJ대한통운을 다룰 때 짧게 말씀드렸었는데,
네이버는 지난해 CJ대한통운과 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면서 `혈맹` 관계를 맺고 본격적인 풀필먼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문부터 물품 포장, 배송, 반품, 재고관리를 총괄하는 통합 물류관리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겁니다.
약했던 물류 부문이 보완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고요.
또 교보증권은 "쿠팡과 사업 전략은 다르나 파트너십을 통한 밸류체인 강화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갖추고 있는 네이버 쇼핑의 가치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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