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및 사기 악용" vs "사생활"
<앵커>
마지막 키워드는 `불륜은 안돼`인데, 드라마에 등장할 법한 단어인데요.
<기자>
혹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뭘로 돼 있으십니까?
저는 카카오톡이 전 국민이 이용하는 서비스이다 보니까
내 애인이다, 증명하고 싶을 때 프로필을 같이 찍은 사진으로 해 달라 요청한 적이 있는데요.
이제는 이게 소용이 없게 돼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소용이 없다니, 무슨 일입니까?
<기자>
카카오톡 프로필을 사람에 따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됐기 때문입니다.
이걸 `멀티 프로필`이라고 하는데 기본 프로필 외에 최대 3개까지 다른 프로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 지갑 서비스에 가입한 이후에
친구 탭에서 멀티 프로필 영역에 들어간 다음에 추가 버튼을 누르면 만들어집니다.
<앵커>
이런 기능은 왜 도입된 건가요?
<기자>
카카오톡이 일상 생활은 물론 업무에도 쓰이면서,
사생활을 보호하고 싶다는 이용자들의 요청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제 친구는 프로필 사진 보고 "애인 생겼냐" "주말에 어디 갔나왔냐"
이렇게 묻는 상사로부터 벗어났다면서 후련함을 표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이 기능을 잘만 활용하면 적절한 사회생활 거리두기가 가능할 수 있겠죠.
<앵커>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그런데 불륜 같은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는 거죠?
<기자>
네, 예를 들어 나한테는 둘이 찍은 사진을 해두고,
다른 프로필에서는 솔로인 척을 할 수 있다, 이런 우려가 나오는 겁니다.
제가 포털 사이트에 멀티프로필을 검색해보니까,
멀티프로필 확인이 자동으로 떴는데 이것만 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멀티프로필 확인법 등이 공유되는 상황인데요.
실제로 한 번 해봤습니다.
일단 기본 프로필에는 카카오 스토리 배너가 뜨지만 멀티 프로필에 뜨지 않았고요.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에 음악을 노출하는 `뮤직 프로필` `사진첩` 등으로 추측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건 기존에 서비스를 사용한 적이 있어야 하는 만큼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불륜도 불륜이지만 메신저 피싱 같은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온 국민이 이용하는 메신저인데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겠네요.
여기에 대해서 카카오는 뭐라고 합니까?
<기자>
네. 일단 카카오는 멀티프로필 기능을 카카오톡 지갑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톡 지갑은 본인 명의의 휴대폰으로만 가입이 가능한 만큼,
1차 본인 신분인증을 거친 사용자에게만 제공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겁니다.
또 친구가 아닌 타인이 메시지를 보내면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톡 사이렌` 기능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카카오 측은 또 내 사진을 누군가 도용해서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한 경우,
고객센터 `카카오 권리침해 신고`를 이용하면 된다고 알려왔습니다.
멀티프로필은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인데 카카오는 향후 이 기능을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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