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600명대 확진 예상…재확산에 '4차 유행' 우려

입력 2021-02-18 06:47  

설 연휴 끝나자 300명대→400명대→600명대 급증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621명이다.
지난 13∼15일 사흘 연속 300명대에서 16일 400명대로 올라선 뒤 전날 500명대를 건너뛰고 600명대로 직행했다.
하루 확진자 수가 600명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 1월 10일(657명) 이후 38일 만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 역시 600명대를 나타낼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564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531명보다 33명 많았다.
최근에는 밤 9시 이후 확진자 증가 폭이 두 자릿수에 그치고 있는 만큼 신규 확진자 수는 600명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돌발적 집단발병 사례가 나온다면 600명대 중반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방역 지표 곳곳에 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1주일(2.11∼17)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04명→403명→362명→326명→343명→457명→621명을 기록하며 하루 평균 431명꼴로 나왔는데 이 중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405.9명에 달했다.
이는 거리두기 2.5단계 범위(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에 해당한다. 지난 2일(395명) 이후 줄곧 300명대 중후반을 유지하다가 다시 400명 선을 넘은 것이다.
중규모 이상의 집단감염이 늘어나는 것도 불안 요인 중 하나다.
주요 사례를 보면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과 관련해 지난 1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불과 나흘 만에 누적 확진자가 129명까지 늘어났고, 경기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 내 플라스틱 제조공장에서도 전날 115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교적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누적 140명), 성동구 한양대병원(109명) 관련 확진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근의 확진자 증가세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연휴 기간 2만여건으로 줄었던 검사 건수가 다시 평일 수준(4만∼5만건)으로 늘어나면서 확진자가 늘어난 것일 수도 있지만, 그간 지역사회에 숨어있던 `잠복 감염`이 하나둘 드러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설 연휴와 거리두기 단계 완화에 따른 영향이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이라는 점도 방역당국으로서는 곤혹스러운 부분이다.
만약 설 연휴 가족·친척모임에서 감염 전파가 일어났다면 잠복기를 고려할 때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 주에 그 여파가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이 다음 주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연휴 가족모임 집단감염 사례는 이미 전국에서 속속 확인되고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 11∼12일 남구의 부모님 집에 모인 일가족 6명이 확진된 데 이어 설 당일인 12일 영도구의 부모님 댁을 찾았던 가족 등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울산에서는 명절을 맞아 경북에 있는 다른 가족의 집을 방문했던 6명이 확진됐는데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경북지역 가족 2명도 양성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다.
이 밖에 광주, 세종, 경남, 경북 봉화 등 곳곳에서 비슷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가 한 단계씩 완화되고 식당·카페 등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늘어난 것의 영향도 서서히 나타날 수 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증가 추이가 꺾이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경우 방역 조처를 다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계속 유행이 확산한다면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완화했던 부분이라든지, 또 거리두기 단계 조정 같은 부분도 환자 추이에 따라서는 (다시) 검토 가능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당초 3월 시행을 목표로 했던 새 거리두기 체계 적용 시점은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손 반장은 "현재의 유행 추이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면서 거리두기 체계 개편은 일정대로 준비하되 이행시기는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면서 "시기의 적정성에 대한 문제가 고민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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