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년 오르는 자동차보험료, 올해는 아직 인상 소식 못 들으셨죠? 지난 해 코로나19로 차량 운행과 사고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 들어 다시 차 사고가 늘고 정비수가 인상 등으로 보험료가 오를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해 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운행과 사고가 줄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도 크게 개선됐습니다.
재작년 90%대였던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해 80%대로 떨어졌습니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때문에 적자가 큰 상품이라 통상 보험사들이 매년 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곤 했는데 올해는 요금 인상없이 잠잠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자동차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서 당장 이달 들어 차량 운행이 다시 늘고 사고 역시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달 첫 주말인 6~7일 손해보험 상위 3개사에 접수된 자동차 사고는 1만3,600여 건으로 눈이 많이 왔던 전 주말보다도 5.3% 증가했습니다.
아울러 올해 설날 당일에는 전국 이동량만 3,599만 건으로 2월 평균 이동량보다 18.9%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맞물려 나들이객이 다시 쏟아져 나오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 논의 중인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 여부도 관건입니다.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는 최근 정비수가를 8.2% 인상해달라는 건의서를 국토부에 제출했습니다.
자동차 정비에 들어가는 기본임금 등이 오르면 인상분은 자연스레 자동차보험료에 적용됩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원가 인상요인들이 발생해요. 제반요건들이 계속 인상이 되면 자동차보험료 인상 압박에 대한 환경들이 조성될 가능성이 지금은 높아보이는 상황이고요. ]
지난 해 손해율 개선으로 자동차보험 적자 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4,000억 원 가량 마이너스인 상황.
다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로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쉽지 않은 만큼, 보험사들은 `돈 안 되는` 자동차보험의 신규 가입 자체를 줄이는 방안도 고려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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