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가계 소득이 1년전 보다 늘었지만,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모두 감소했다. 재난지원금은 저소득층보다는 고소득층에 더 많이 돌아가면서 소득계층간 불균형은 심화됐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4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4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516만1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
반면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각각 0.5%와 5.1% 감소했다. 특히 자영업 등 개인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사업소득 감소폭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2020년 2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감소하였는데, 이는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와 자영업 업황 부진이 지속된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체 소득이 증가한 것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이 추석 전후로 지급된 영향이 컸다. 정부가 주는 공적연금·사회수혜금 등의 공적이전소득은 22.7% 증가했다.
하지만 재난지원금 지원 효과는 저소득층보다는 고소득층에서 더 많이 나타나면서 분배는 오히려 악화됐다. 분배상태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은 지난해 4분기 4.72배로 전년동분기 대비 0.08배p 상승했다.
5분위 배율은 지난해 3분기 0.22배p 상승해 두 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분위 배율이 상승할수록 분배는 악화된다는 것을 뜻한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4분기 5분위배율이 전분기에 비해서 조금 개선됐다"며 "1분위 가구가 근로소득 감소해도 재난지원금 등 공적이전소득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고, 5분위는 근로소득, 이전소득 등이 증가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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