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대구 지역 섬유기업 HSN이 10회 재사용 가능한 방호복을 개발, 국내 최초로 유럽 CE를 획득해 주목받고 있다.
10회 이상 다시 사용해도 방호복의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는 제품으로, 일회용 방호복 사용으로 인한 비용 낭비 및 폐기물 발생과 같은 부작용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도 이러한 기능성을 인정받아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온라인쇼핑몰인 `아마존`에도 입점했다.
HSN 관계자는 "조달청에 관련 내용을 문의한 결과, 식약처 등 상부 기관에서 재사용 방호복에 대한 구입 권고 혹은 재사용 기준에 대해 제시를 먼저 해야만 조달 등록 및 구입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일선에서는 재사용 방호복이 예산 절감 등의 효과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HSN이 개발한 재사용 가능 방호복은 기존 일회용 방호복과 원단과 성능에서부터 큰 차이가 있다. 일반 부직포를 사용해 만든 방호복은 바이러스 침투 방지 효과는 뛰어나지만 물과 습기에 약해 세탁할 수 없다. 내구성도 약해 잘 찢어지며, 착용감도 떨어진다.
반면, HSN의 방호복은 부직포를 대신해 폴리에스테를 교직해 만든 원단을 사용하고 있다. 직물 원단이 사용돼 내구성이 높지만, 의료진 등이 착용했을 때에 느끼는 불편함은 적다. 또한, 차단 기능이 포함된 직물은 고온세탁, 고온건조는 물론 멸균 과정을 거쳐도 성능이 거의 저하되지 않는다.
현재 코로나 펜더믹 상황 속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환자의 병실에 들어가는 용품에 대한 바이러스 사멸 조건을 `섭씨 60℃에서 5분 세탁 후 고온 건조 또는 70℃에서 3분간 세탁 후 고온 건조`로 보고 있다. 해당 작업 이후 보호복은 재사용할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을 설정해둔 상태다.
HSN의 직물 방호복은 이러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발됐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섬유전문연구기관인 `다이텍연구원`을 통해 검증을 마쳤다. 다이텍은 해당 방호복이 국제적 가이드라인에 따라 세탁, 건조, 멸균 등의 과정을 거친 후에도 본래의 성능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에 기반해 성적서를 작성했다.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럽 CE 인증을 시도, 수개월 간 검증을 진행한 끝에 국내 최초로 재사용 가능 방호복이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다. HSN 관계자는 "유럽 CE 인증을 받을 당시 국내보다 더욱 까다로운 기준의 테스트를 거쳐 성능 인증 결과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기존 일회용 부직포 방호복 대비 최대 10회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1회용 부직포 방호복 가격의 2배가 되지 않는다. 예산 절감 효과부터 폐기물 발생량 감소로 인한 폐기물 처리 비용도 아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HSN의 제품에 대한 성능과 효능을 확인한 독일은 현재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계약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해외 수출 계약뿐만 아니라 빠르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국내 시장에 대해서도 도입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HSN 측은 "우리나라에서도 백신 투약이 곧 시작될 예정이나 의료 현장에서는 여전히 확진자를 돌보기 위한 방호복이 수없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또한, 의심증상자나 자가격리자를 돌볼 때뿐만 아니라 선별진료소 등에서도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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