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신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2)가 아파트 화재로 대피했던 아찔한 순간을 전했다.
사유리는 24일 인스타그램에 오전 9시께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지하 1층에서 불이 났고, 아들과 함께 대피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사유리는 "집 창문까지 연기가 올라와 밖이 뽀얗게 변했다"며 "아이를 돌봐주시는 이모님이 옷 속에 젠(아들)을 감추고 전 양손에 강아지들 안고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미 복도에 심하게 탄 냄새와 연기가 올라와 있었고 이런 상황에 엘리베이터는 더욱 위험해 계단으로 내려갔다"며 "밑으로 내려갈수록 계단에서도 연기가 세게 올라오고 있었고 내려가도 내려가도 출구가 안 보이는 공포감으로 심장이 멈춰 버릴 거 같았다"고 적었다.
사유리는 "무엇보다 두려웠던 것은 3개월밖에 안 되는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나고 하늘이 무너질 거 같았다. 겨우 밖에 나가자마자 아들 상태를 확인했다. 아들이 작은 입으로 열심히 호흡을 하고 있었다"고 놀란 마음을 전했다.
그는 "아들이 이 순간에도 무사히 살아 있다는 것은 감사하고 더 감사하게 됐다"며 아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다만 사유리는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대피해 인근의 한 카페에 들어갔지만 QR코드가 없다는 이유로 입장을 거부당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추위에 떠는 아들 때문에 강아지들을 동물병원에 맡기고 아파트 건너편 카페로 갔으나 휴대폰을 두고 나오는 바람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사유리는 "입술이 파랗게 된 아들을 보여주면서 제발 아들을 위해 잠깐이라도 실내에 있게 해 달라고 했지만 끝까지 안 된다고 하셨다"면서 "다른 매장처럼 본인의 인적사항을 적고 입장을 가능하게 해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때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 글을 쓰는 이유가 그 직원을 비판하는 목적이 절대 아니다. 직원분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자기의 의무를 다하는 것뿐이었고 지침이 있기에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한 엄마로서 한 인간으로 부탁드린다. 만약 아이가 추워서 떨고 있는 상황에 휴대폰이 없다는 이유 하나로 매장에서 내보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바라는 건 그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사유리는 지난해 11월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서 서양인의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했다. 유튜브 채널 `사유리TV`를 통해 아들 젠과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사유리 아파트 화재로 대피 (사진=인스타그램)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