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바닥 수요는 여전…"살 수만 있으면 산다" 경매 활황

신인규 기자

입력 2021-03-02 17:33   수정 2021-03-02 17:33

    서울·수도권 낙찰률 역대 최고
    <앵커>
    최근 거래 절벽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경매 시장은 종전 기록을 속속 갈아치우는 유례없는 활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살펴봤습니다. 보도에 신인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경매로 나온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전용면적 85제곱미터 아파트 한 채.

    감정가 12억원의 이 아파트의 최종 매각가는 14억5,980만원, 처음 가격의 122% 수준에 낙찰됐습니다.

    감정가 8억5천만원 수준의 송파구 풍납동 아파트 매물에는 응찰자만 56명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경매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입니다.

    지난 2월 한 달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경매로 나온 아파트는 모두 379건으로 집계됩니다.

    이 가운데 283건, 74.7%가 낙찰됐습니다. 서울로만 범위를 좁히면 낙찰률은 80%, 월간 사상 최고치입니다.

    최근 3년 동안 40~50%대였던 낙찰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 : 경매에서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매수하고자 하는 심리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여파로 법원 휴정이 이어지면서 지금 낙찰받지 않으면 다음을 기약할 수가 없다는 점도 어느 정도는 작용하지 않았나…]

    경매시장의 이같은 활황은 아파트 매매시장과는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2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458건으로 지난 1월 5,683건의 25.7%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6% 수준입니다.

    2.4 대책으로 인한 주택 거래 감소 등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 절벽 현상이 심해지는 가운데에도,

    법적 분쟁 등 위험성이 있는 경매 입찰에 수요가 몰리는 것은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믿음과 부동산 바닥 매수 심리가 여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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