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의 '진품 보증서' 개념
큰돈 유입에 "가격 거품 보인다"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부부의 세계`네요.
<기자>
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부부 얘기입니다.
부부의 불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가 `부부의 세계`였는데,
그런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이 부부가 돈을 참 잘 벌어서 키워드를 잡아 봤습니다.
<앵커>
머스크야 워낙 돈을 잘 벌어서 세계 최고의 부자 가운데 하나인데 아내도 잘 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에는 머스크의 아내인 그라임스가 화제가 됐습니다.
사실 키워드는 이렇게 잡았지만 아직 혼인신고는 하지 않은 사실혼 관계라고 하네요.
그라임스는 가수이기도 하고 또 다양한 미술전을 개최한 경력이 있는 아티스트죠.
자신의 디지털 그림을 온라인 경매에 부쳐서 20분 만에 65억원을 벌었다고 합니다.
<앵커>
어떤 그림이길래 65억이라는 비싼 값에 팔린 겁니까?
<기자>
무슨 그림인지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날개 달린 아기 천사가 화성 주위를 수호하는 모습이죠.
그림에는 그라임스의 노래가 배경으로 깔렸다고 하고요.
이게 머스크가 추진하는 화성 우주여행과 머스크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라는 해설이 나오면서
온라인 경매 참여자들 사이에서 큰 돈으로 팔린 겁니다.
<앵커>
이 그림이 비싸게 팔린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나요?
<기자>
이 작품에 NFT(Non fungible Token), 그러니까 대체불가능토큰 기술이 쓰였기 때문입니다.
NFT는 일종의 `블록체인을 사용한 진품 보증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상에서 단 하나씩만 존재할 수 있으며 영구히 보존되고,
소유자 이전도 가능해 디지털 작품을 거래할 때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복제품과 차이를 찾을 수 없었던 이전 콘텐츠들과 달리,
NFT를 활용하면 오프라인과 동등한 수준의 진품 인증이 가능한 것이죠.
<앵커>
디지털 예술품은 진품을 확인하기가 어려웠는데 블록체인 기술로 가능해졌다는 거군요.
머스크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그 아내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미술품을 팔고 블록체인 부부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 열풍을 불렀다면,
그의 아내는 디지털 예술품 같은 가상자산 열풍을 일으킨 거죠.
리서치업체 라뜰리에 등에 따르면, 지난해 NFT 총 거래 규모는 2억 5,000만달러로 4배 늘었다고 합니다.
투자 가치가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억대에 거래되는 작품이 많습니다.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이 만든 10초짜리 비디오 클립은,
지난주 NFT 거래소에서 660만 달러, 약 74억원에 팔린 바 있죠.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비디오 클립에 NFT 기술을 넣어 가치가 크게 뛴 겁니다.
<앵커>
이 시장이 다른 투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죠?
<기자>
네. 상당수 NFT 투자자들은 자신의 수집품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사 모으는데
회의론자들은 이를 투기성 투자라고 보고 있죠.
로이터통신은 "큰돈이 유입되면서 NFT 시장이 가격 거품을 보인다"며
"많은 틈새 투자 분야와 마찬가지로 열풍이 가라앉으면 큰 손실을 볼 수 있고, 사기꾼들에게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NFT가 창작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벤처캐피털사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크리스 딕슨 파트너는
"NFT를 통해 예술가 등 창작자들이 중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인터넷에서 더욱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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