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주주친화 경영' 가속…배당성향 47.2% '업계 최고'

박승원 기자

입력 2021-03-04 11:30  



대신증권의 친(親)주주 정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과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중심의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200원, 우선주 1,250원, 2우B 1,200원 등 총 804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23년 연속 현금배당이다. 대신증권의 2020년 회계연도 배당성향은 별도실적 기준 47.2%다. 기존의 배당성향 가이드라인인 30~40% 수준보다 다소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2배 가까이 늘어난 당기순이익을 반영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기준 8.59%, 우선주 기준 10.91%다.

대신증권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실시한 현금배당금 규모가 1조원이 넘는다. 별도기준 3년 누적 평균 배당성향(2018~ 2020년)이 55.13%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안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20년 9월23일부터 12월2일까지 자사주 300만주를 시장에서 매입했다. 이같은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지난해 대신증권의 주가는 29.6% 정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가 21.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과다. 이미 대신증권은 지난 2002년 이후 18차례 걸쳐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안정화에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대신증권의 주주환원정책은 총주주환원율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총주주환원율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총액, 자사주매입금 등 총주주환원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행동주의펀드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최근 대신증권의 3년간 총주주환원율은 65.5%로, 상장된 금융투자사의 2017~2019년 평균 32%를 상회하고 있다.

향후에도 대신증권은 친(親)주주 정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보통의 경영환경 상황에서 30~40% 수준의 배당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향후에도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배당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어 "금융투자업은 자본의 규모가 커질수록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만큼, 적정 배당을 통해 손익유보를 통해 자본을 키우고, 늘어난 자본으로 유망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신증권은 리테일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3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 1,470억원을 기록한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56.4% 늘었다. 라임펀드 선보상과 계열사의 보유세 등을 반영한 일시적 비용 938억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실적 개선세다.

일평균 주식거래대금 증가와 HTS와 MTS를 기반으로 한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랩어카운트 등 보수기반의 금융상품 판매가 증가했고, 거액자산가(HNW)의 비중도 70% 정도 늘어나는 등 자산관리(WM)의 영업기반도 강화됐다. 여기에 에프앤아이, 저축은행 등 자회사의 안정적인 성장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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