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고령층 접종을 잇따라 승인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보건부는 이날 자국 백신 접종위원회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65세 이상에게 접종하는 것을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독일 보건부는 이번 결정은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는 고령층에게 좋은 소식"이라면서 이들이 좀 더 빨리 백신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보건 당국도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권고 대상을 65세 이상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보건 당국 관리는 기자회견에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와 같은 곳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이 연령대에 매우 좋은 예방 효과를 제공한다는 새로운 연구가 있었다"라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55세 미만에게 이 백신 사용을 권고했던 벨기에 보건 당국은 지난 3일 55세 이상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밖에 같은날 헝가리도 60세 이상에도 접종을 권고하기로 했고, 오스트리아의 빈 당국 역시 65세 이상 고령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프랑스도 이 백신 접종 대상을 74세까지 확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모더나 백신과 함께 유럽연합(EU)이 사용을 승인한 3개 백신 가운데 하나다.
EU는 지난 1월 말 유럽의약품청(EMA)의 권고에 따라 18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EU 내 조건부 판매를 승인했다.
그러나 앞서 독일, 프랑스, 벨기에, 스웨덴 등 일부 회원국은 고령층 임상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연령을 65세 미만 성인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최근 영국에서 고령층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를 보여주는 데이터가 속속 나오고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압박이 이어지면서 각국 당국이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영국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은 지난 1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1회차를 접종한 80세 이상 연령층에서 3∼4주 뒤 큰 예방효과가 있었다는 실사 결과를 내놨다.
영국 브리스틀대 연구진도 지난 3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노인과 고위험군의 중증 예방에 80% 이상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에든버러대 연구진은 스코틀랜드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4주 후 입원 위험이 90% 안팎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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