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톡톡] '형제의 난' 조현식 vs 조현범…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김보미 기자

입력 2021-03-05 17:43   수정 2021-03-05 17:43

    <앵커>
    두 번째 CEO 살펴볼까요?
    <기자>
    네 두 번째는 앞에 이슈플러스에서 잠깐 언급됐던 인물들인데요.
    한국타이어의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의 공동대표죠.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 이야기입니다.
    조양래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기도 하죠.
    현재 경영권을 둘러싼 두 사람의 분쟁이 끝날 듯 하면서 끝나지 않고 있는데요.
    결국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표대결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장남 조현식 부회장이 얼마전에 사퇴의사를 밝혔다면서요.
    분쟁이 그렇게 일단락 된게 아니었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은 앵커가 얘기한 것처럼 지난달 24일 "한국타이어 일가의 경영권 분쟁 고리를 끊겠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라“는 조건을 내걸었죠.
    차남 조현범 사장에 대한 견제장치를 마련한 건데요.
    여기에서 조 사장이 이를 받아들였다면 형제 간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을 겁니다.
    하지만 조 사장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다른 인물을 내세웠고 이로써 다시 대립각이 만들어졌습니다.
    <앵커>
    아니 사임카드를 쓰면서까지 내건 조건인데 안들어줬다고요? 두 형제는 어쩌다가 대립하게 된 겁니까?
    <기자>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버지 조양래 회장이 본인 보유지분(23.59%) 전부를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양도합니다.
    조현범 사장은 4남매 중에서 가장 막내인데요.
    그러자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현식 부회장은 “그동안 아버지가 갖고 있던 생각과 다른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며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했습니다.
    그러니까 아버지가 건강한 정신상태에서 자발적인 의사로 내린 결정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는데, 이때부터 갈등이 본격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 거죠.
    이와 관련해서는 오는 10일 조 회장이 조사와 신체감정을 받을 예정이고요.
    통상적인 절차 등을 감안하면 늦어도 올해 안에는 1차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앵커>
    성년후견 심판소송은 그것대로 진행 중인 거고...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형제 간 표대결이 펼쳐진다 이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기에서 캐스팅보트는 국민연금와 소액주주들이 쥘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국앤컴퍼니 지분구조를 보시면, 지난해 9월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조현범 사장이 42.9%로 최대주주이구요.
    이외 조현식 부회장과 조희원 씨가 각각 10% 이상, 그리고 국민연금이 5.21%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17.57%이구요.
    이렇게만 본다면 당연히 최대주주인 조현범 사장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은데요.
    올해부터 3%룰이 적용되면서 조현범 사장, 조현식 부회장, 조희원씨, 국민연금 의결권은 각각 3%로 모두 동등해집니다.
    여기에 조희원씨는 중립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어서 결국 국민연금, 그리고 일반 소액주주들의 선택이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앵커>
    성년후견 심판 결과가 당장 나오는건 아니겠지만, 10일 조사 내용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은데, 경쟁이 치열할 것 같네요.
    김보미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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