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쉬세션`이네요, 무슨 말입니까?
<기자>
쉬세연... 아니고 쉬세션..입니다.
여성을 의미하는 She와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Recession을 합친 말이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세계 여성의 날에 열린 행사에서
여성이 경제에 참여하지 않으면 생길 수 있는 경기후퇴를 `쉬세션`이라로 표현하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코로나19로 여성 실업률이 높아져
"사회에서 `쉬세연(?)`"하는 탓에 `쉬세션`이 일어난 건데 이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탓에 실직이 늘었을 텐데
미 재무장관이 얘기한 걸 보면 미국도 마찬가지인가보죠?
<기자>
모두가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IMF에 따르면 북미 지역의 백인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보다 오히려 실업률이 낮았죠.
지난달 미국의 백인 여성 실업률은 5.2%로 전체 평균에 비해 오히려 양호했습니다.
반면 저숙련 노동자들, 그리고 소수민족 여성은 미국에서도 코로나가 비극을 주게 된 거죠.
특히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여성의 실업률이 남성의 2배입니다.
다시 말해서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나라일수록, 상대적으로 좋은 직업이 아닐수록
코로나19에 따른 여성들의 실직 피해가 컸던 것으로 풀이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여성의 노동력이 줄어드는 게 경기후퇴로 이러진다는 경고는 어떤 논리인가요?
<기자>
네. 여성력의 노동력이 줄어들면 더 적게 벌고 더 적게 쓰고 세수도 더 적어집니다.
따라서 여성 없는 경제 성장세는 더 약하다는 진단입니다.
비슷한 얘기를 우리 전경련에서도 했었죠.
여성이 경제활동을 많이 할수록 궁극적으로 출산율이 늘어나고 나라의 성장 잠재력이 개선된다는 겁니다.
실제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과 독일, 프랑스, 스웨덴은
근무여건이 안정화되고 여성 고용률이 60%선을 넘으먼서 출산율도 높아졌죠.
<앵커>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0%인데 OECD 평균보다 좀 낮습니다.
<기자>
네, 우리도 한 가지 단적인 사례가 있었습니다.
한 업체에서 인기 유튜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성용품 할인 이벤트를 시작했는데,
이 콘텐츠가 공개되자 `이 업체의 신입사원 면접에서 성차별을 당했다`는 댓글이 등장한 거죠.
유일한 여자 면접자였던 그에게 "군대 안가니까 남자보다 월급 적은 거 동의하냐"고 말한 게 논란이 됐습니다.
2019년에는 `20대 여성은 말썽을 일으킬 전례가 많아 채용하지 않는다`는 한 돼지갈비 전문점의 공고도 있었죠.
<앵커>
사실 직원도 그렇지만 상사 가운데서도 여성 찾기 힘들죠?
<기자>
네, 맞습니다. 국내 상장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여성 비중이 3%대에 불과하다고 하네요.
올해 1월 S&P 기업의 여성 CEO 비중은 6% 정도입니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도 아직까지 높지는 않지만 한국은 한참 낮은 수준이라 `유리천장` 논란도 여전한 상황입니다.
전체 임원 중에서 여성 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5%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여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0.9%P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앵커>
채용할 때 여성을 일부러 배제하는 거 법으로 금지돼 있지 않나요?
<기자>
아니죠, 있습니다. 1987년 제정된 `남녀고용평등법`이 대표적입니다.
이 법에 따르면 근로자의 모집 및 채용에서 남녀를 차별하거나
또 여성 근로자를 채용할 때 신체적 조건이나 미혼 조건 등을 제시하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법은 있는 데도 이런 사건이 반복되는 것은
"발언 자체만으로 법 위반의 책임을 묻기 어렵다" "다른 채용에 악영향을 미칠까 어렵다" 지원자들의 인식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게오르기에바 IMF총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지원하라"
승진이든 취업이든 부끄러워하지 말고 지원할 수 있는 시대가 되기를 바라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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