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체들의 연초 수주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총 8천350억원 규모의 선박 8척을 수주했고, 삼성중공업은 총 7천942억원 규모컨테이너선 5척을 추가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라이베리아 선주와 1만5천9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길이 364m, 너비 51m, 높이 30m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내년 하반기부터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1월15일 2천885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26일 기준으로는 2천775포인트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876포인트) 대비 3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조선 시황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선종에 대한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오세아니아, 유럽 소재 선사들과 9만1천입방미터(㎥)급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 4만입방미터(㎥)급 중형 LPG 운반선 1척, 5만t급 PC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 LPG선 2척은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3년 상반기부터 인도될 예정이며, 중형 LPG선 1척과 PC선 1척은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 2022년 하반기부터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초대형 LPG선에는 LP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돼 스크러버 장착 없이도 강화된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이번 8척을 포함해 올해 한국조선해양의 수주 실적은 총 37억달러(46척)로, 이는 연간 수주목표인 149억달러의 25%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7천942억원 규모의 1만5천TEU급 초대형 LNG 연료추진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선박은 2024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총 19척(24억 달러)을 수주하며 1분기가 끝나기 전까지 올해 목표인 78억 달러의 31%를 달성했다.
올해 수주한 19척 중 14척은 LNG연료추진 선박으로, 일반 선박보다 가격이 10∼20% 비싸 수주 금액이 늘었다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 관련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실증 설비 구축 등 기술 개발에 힘써온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수주 잔고도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전세계 발주량의 31%에 해당하는 LNG연료추진선 36척을 수주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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