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항의시위를 조롱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경남 진주 LH 본사 홍보관 앞에서 농민·시민단체들이 시위하는 모습과 함께 "층수 높아서 안 들려. 개꿀~"이라고 적은 글이 올라왔다.
해당 사이트는 지난 4일 LH의 대국민 사과가 나온 날에도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마란(말란) 법 있나요"라는 옹호글이 올라왔던 곳이다.
블라인드는 해당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받아야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글을 적은 누리꾼들이 실제 LH 직원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또 LH 투기 의혹에 분노하는 다른 누리꾼의 글에 "ㅋㅋㅋㅋㅋㅋㅋ"을 잇달아 달거나 "이번에 땅을 산 사람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라는 논리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해당 글들은 현재 대부분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LH 직원 땅 투기 의혹은 지난 2일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LH 전·현직 직원 10여명과 가족이 58억원의 대규모 대출을 받아 신도시 발표 전에 해당 지구의 토지 1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고 폭로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LH 측은 커뮤니티에 잇따르는 내부 직원 추정 글들에 대해 "1만명에 가까운 LH 직원들 가운데 블라인드에 관련 글을 올린 직원은 극소수"라며 "LH 공식 입장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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