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성차별적인 질문을 해 논란이 된 인사팀장에 대해 중징계를 결정했다.
동아제약은 9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인사팀장의) 면접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언어 사용으로 인한 업무 태만, 회사 질서 문란 초래 및 직원 품위 손상"을 이유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동아제약 신입사원 채용에 지원했다고 밝힌 한 여성 누리꾼은 온라인에 면접에서 인사팀장에게 성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씨는 여자라서 군대에 가지 않았으니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동의하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적었다. 그는 또 해당 면접관이 "군대에 갈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은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 당시 회사에서는 인사제도 개선의 한 부분으로 군필자 신입 초임 가산제도에 대한 이슈를 논의하고 있었다"면서 "이런 배경에서 인사팀장은 해당 면접에서 지원자들이 군필·미필 간 보상 차등이라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답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의도로 질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결과적으로 당사 면접 가이드라인을 벗어나서 해당 여성 지원자 입장에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질문이 됐다"면서 "해당 지원자 및 고객 여러분, 우리 임직원 여러분에게 회사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것은 개인의 일탈이라기보다는 우리 조직의 문화를 반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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