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평 물류시설 확충한다
이커머스 지각변동 '反쿠팡 연대' 등장
1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총 1억20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를 높였다. 이전투자설명서에 제시된 주당 공모 희망가 27~30달러에서 4~5달러를 상향 조정했다.
공모 희망가 최고가인 34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쿠팡은 최대 40억8000만달러(약 4조6451억원)를 조달하게 된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쿠팡의 기업 가치는 580억달러(66조원)에 이른다.
상장 직후 쿠팡 경영진은 조달 자금에 대한 투자 계획을 뉴욕 현지에서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쿠팡은 상장을 통해 8억7000만달러를 투자, 수년 안에 7개 지역에다 풀필먼트 센터를 세우고 2025년까지 5만명을 신규 고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쿠팡의 핵심 투자처는 물류 증설이 될 전망이다. 쿠팡은 현재 전국에 170여 개의 물류 시설을 운영 중이다. 미식축구장 40개 정도를 합한 약 230만㎡ 규모다. 쿠팡에 따르면 현재 전국 가구의 70% 가량이 쿠팡 물류 시설로부터 10㎞ 이내에 있다.
쿠팡은 이번 공모 자금으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에 7개 풀필먼트(물품 보관·포장·배송·재고 통합 물류관리 시스템) 센터를 신설하는 등 총 100만평(330만㎡)의 부지 위에 물류 인프라를 확충한단 계획이다. 목표는 2025년까지다.
이로 인한 고용 유발 효과는 약 5만명 규모다. 앞으로 4년 내에 고용 인력을 현 수준(작년말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4만9915명) 대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쿠팡의 대규모 투자가 예고되자 국내 경쟁사들의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반(反)쿠팡’ 연대를 꾸리고 있는건데, 네이버는 CJ그룹과의 제휴로 물류를 보완한 데 이어 최근 이마트와 지분 교환을 통해 온라인쇼핑 사업 강화에 나선다.
11번가는 아마존과 손잡고 글로벌 유통 플랫폼을 목표로 전략을 짜고 있고, 여타 경쟁사들도 단기간에 e커머스 관련 몸집을 키우기 위해 M&A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롯데와 신세계, 카카오, 홈플러스의 경영권을 쥐고 있는 MBK파트너스 등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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