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지분 맞교환을 통한 `동맹`을 맺었다. 5조원의 실탄을 확보한 쿠팡에 맞서기 위해 `반(反) 쿠팡` 연대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JW메리어트호텔에서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전략적 제휴를 위한 협약식을 갖고,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날 오후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신세계그룹 측에선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차정호 신세계 대표가, 네이버 측에선 한성숙 대표와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협업 내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서로의 약점 보완에 가장 중점을 둘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네이버의 온라인 채널과 기술력을 지원받고, 네이버는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이마트 등의 상품과 오프라인 물류망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네이버와 협력관계인 CJ대한통운까지 합쳐서 3자 연합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지난해 10월 지분 교환을 맺은바 있다. 이를 활용해 네이버-CJ대한통운-신세계로 이어지는 삼각 동맹이 맺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양사의 협력은 지난 1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이후 쿠팡의 미국증시 상장에 이어 이베이코리아 매각, 티몬, 마켓컬리 상장 추진 등 이커머스 시장이 요동치면서 양 측의 제휴 논의는 더욱 빨라졌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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