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작년 신용카드 사용액 카드대란 이후 첫 감소

강미선 기자

입력 2021-03-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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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결제 전년대비 16.9% 급증
재난지원금 사용으로 선불카드 이용액은 591% ↑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신용카드 사용액이 16년 만에 감소했다. 2004년 카드사태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0년 국내 지급결제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사용액(개인+법인)은 1조9,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체크카드 등을 포함한 지급카드 이용규모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활동 위축으로 0.6% 증가에 그쳤다. 직전 3년(2017~2019년) 동안 6% 안팎의 증가세와 비교해 크게 둔화했다.
지난해 사용액 추이를 살펴보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3~4월에 큰폭 감소했고 재확산기인 12월에 다시 사용액이 쪼그라들었다.
반면 선불카드 이용액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등으로 591% 급증했다.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을 업종별로 보면 코로나19의 영향이 큰 여행(-66.0%), 교육(-17.1%), 음식점(-14.3%) 등에서 크게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고,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로 전자상거래(+24.2%), 자동차(+20.6%), 가구·가전(+6.3%) 업종에선 이용규모가 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5.4%)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다. 수도권도 온라인 쇼핑몰 등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를 제외할 경우엔 0.6% 감소로 전환됐다.
결제형태별로는 외부활동 자제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통한 비대면결제 이용규모는 8,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 결제는 물론 앱을 이용한 택시 호출·결제 등과 같이 단말기 접촉없는 결제가 늘어난 점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전체 결제 중 비대면 비중은 2019년 1분기 32.2%, 지난해 1분기 36.4%, 4분기 39.6%로 증가세다.
대면결제 규모는 1조3,980억원으로 5.6% 줄었다.
김철 한은 금융결제국 결제안정팀장은 "모바일기기 기반의 비대면결제가 높은 신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면결제도 카드 단말기, QR코드 등 결제단말기에 실물카드 대신 모바일기기를 접촉하는 경우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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