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닙니다"...30m 협곡 매달린 캠핑카 구조

입력 2021-03-18 13:30   수정 2021-03-18 13:39


미국에서 노부부와 반려견이 탄 캠핑 트럭이 사고로 협곡 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가 무사히 구조됐다.
1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2시30분 미국 북서부 아이다호주의 남쪽 지방에 있는 말라드 협곡(Malad Gorge) 위를 지난던 2004년식 포드 F-350 픽업트럭이 난간을 넘어 추락진전에 몰리는 사고가 났다.
60대 부부가 탄 이 차량은 갑자기 협곡 부근에서 통제력을 상실한 듯 오른쪽 난간을 먼저 들이받은 후 다시 왼쪽 난간을 들이받으며 난간을 넘어갔다. 불행 중 다행으로 뒷부분에 달려있던 캠핑 트레일러가 도로 바닥으로 넘어지며 사고 차량이 협곡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난간에 걸렸다.
사고 차량은 트레일러와 쇠사슬(safety chain) 하나로 연결된 데다 아래는 30m 깊이의 협곡이 있어 추락하기 일보직전의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 협곡의 최고 깊이는 무려 76m에 달했다.

사고 후 바로 신고가 이뤄졌으며, 이 때부터 영화같은 구조작업이 펼쳐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는 안전 체인을 사고 차량에 추가로 연결해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한 후, 밧줄을 타고 내려가노 부부와 강아지 2마리를 줄에 묶어 밖으로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가 처음 신고를 받고 이들을 모두 구조하는데 걸린 시간은 1시간8분,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처음 노부부와 접촉한 것은 6분만이었다.
이번 구조활동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평소 매뉴얼대로 신속하게 구조활동이 이뤄져 지역언론을 포함해 많은 언론들이 찬사를 보냈다.
당국은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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