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대 시간입니다. 증권부 정경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다음주 주요 일정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미 연준의 결정에 대해 시장이 답을 내놨습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연 1.75%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시장이 크게 흔들렸는데요, 당장 연준의 인플레이션 통제 능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주에도 금리 상승 여부를 둘러싼 시장의 경계심리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 중반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을 비롯해 국채금리 움직임과 관련한 연준위원들의 발언에 당장의 관심이 집중됩니다. 주 후반에는 2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상승률 지표가 발표됩니다. 소폭 오름세가 예상되는데 3월부터는 기저효과 등으로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습니다. 러시아·중국과의 문제 등과 함께 1.9조 달러 규모 부양책에 이은 추가 부양책 등과 관련한 부분 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왕 말이 나왔으니까 미 연준과 관련해서 짧게 보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연준의 약발이 시장에 먹혀들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가성비 측면에선 최고 수준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이 내놓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응 조치는 하나도 없습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나 수익률곡선통제(YCC), 심지어 이달말 종료되는 은행의 자기자본 규제 완화 조치(SLR)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성장률을 비롯해 물가, 실업률 등 경기전망들은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대폭 상향조정했습니다.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견지하면서, 당연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증하면서 뒷따를 수 밖에 없는, 반대급부인 통화정책의 정상화라든지, 조기 긴축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에 대해선 "전망에 근거해 선제적으로 행동하지 않겠다"고만 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향후 금리 급등세나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이나 4월 이후 본격화될 기저효과 등은 앞으로 장기금리 상승이나 인플레이션 압박을 높일 요인입니다.
<앵커>
인플레이션 문제는, 특히 국내에서도 심상치 않은 상황입니다.
<기자>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1월 광의 통화량(M2) 기준으로 시중 통화량은 3천233조가 넘습니다. 사상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작년 12월과 비교해서 보면 41조가 증가했는데 이 역시도 역대 최대 증가폭입니다. 시중에 돈이 넘쳐흐른다는 얘기인데, 거꾸로 뒤집어 보면 최근의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은 어찌보면 돈이 가치가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올라간 측면으로도 해석됩니다. 특히 백신 접종 본격화와 맞물린 경제정상화 기대감, 그리고 이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 자극에 더해 기저효과 등까지 감안할때 인플레이션 압박은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앵커>
또 하나의 관심 포인트는 다음주가 될 수도 있겠고, 조만간 발표될 SLR의 연장 여부입니다. 시장에선 어떻게 전망합니까?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던 은행 등 금융기관의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가 오는 3월말로 끝납니다. 당초 이번 FOMC 회의에서 언급이 있지 않겠느냐고 봤는데 "조만간 결정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자기자본에 대한 비율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은행들이 미 국채 등을 사담을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연장이 되지 않을 경우 최근 국채 금리 급등세와 맞물려 수급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시장에선 연장 가능성에 무게를 실고 있습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순차적인 정상화의 차원이라면 예외적·한시적 규제 완화를 원상복구 시키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미 연준이) `전망의 진전이 아닌 실제 진전`을 확인한 후에야 정책 변경이 가능하다고 시사한 점을 비추어 볼 때 연장 결정이 내려질 소지가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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