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가 몰았던 GV80, '가장 안전한 차' 선정…사고 원인은? [궁금타]

입력 2021-03-20 09:00   수정 2021-03-20 16:39

제네시스 GV80, 美 충돌 테스트서 '2021 가장 안전한 차' 선정
"우즈 졸음운전 가능성 무게"
"차선이탈방지 기능 오작동 가능성도"
제네시스 GV80이 美 IIHS에서 진행한 2021년 충돌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받았다.

● 제네시스 GV80, 美 충돌 테스트서 `가장 안전한 차` 선정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인 IIHS는 미 현지시간으로 18일 충돌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 제네시스 GV80이 가장 안전한 차량에 부여하는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에 선정됐다. IIHS는 지난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매년 출시되는 수 백대 차량의 충돌 안전 성능과 충돌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발표한다. 그중 최고 안전성을 나타낸 차량에는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을 부여한다.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운전석 스몰 오버랩과 조수석 스몰 오버랩, 전면 충돌, 측면 충돌, 지붕 강성, 머리 지지대 등 6개 충돌 안전 항목 평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G(우수) 평가를 받아야 한다. 또 전방 충돌 방지 시스템 테스트에서는 상급(advanced) 이상 등급을, 전조등 평가에서 양호(acceptable) 이상 등급을 받아야 한다.

이번 제네시스 GV80의 IIHS충돌테스트 결과는 국내외를 떠나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유는 바로 타이거 우즈가 몰다 교통사고가 발생했던 모델이기 때문이다.



미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4일 캘리포니아의 한 도로에서 타이거우즈는 제네시스 GV80을 몰다 차량이 전복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심각한 사고였음에도 우즈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사고에 대해 미 당국은 곧바로 원인 규명에 나섰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이라고 발표된 건 없지만 원인을 밝히려는 각종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GV80의 안전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IIHS의 테스트 결과는 이러한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전망이라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GV80은 충돌 시 사방에서 에어백이 나와 운전자를 보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외신에서는 타이거 우즈가 몰았던 것과 같은 GV80 모델을 섭외해 직접 충돌 테스트를 해보며 당시 상황을 시뮬레이션 하기도 했다. 미국의 한 TV프로그램에선 미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인 IIHS에 의뢰해 이번 GV80 충돌 테스트 장면 일부를 보도하기도 했다. 테스트 결과를 살펴보면 차량이 충돌하는 순간 여러 개의 에어백이 앞뒤 좌우에서 터지면서 운전자를 보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즈 사고 당시 현장 감독인 알렉스 빌라누에바 미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 보안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GV80의 여러 개 에어백이 작동하면서 우즈를 보호하는 쿠션 역할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우즈는 오른쪽 다리에 다수의 골절을 입었지만 상체 부위는 거의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IIHS 결과나 사고를 당한 우즈의 상태 등을 미뤄볼 때 GV80의 안전성은 어느 정도 입증된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즈 사고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 "우즈 졸음운전 가능성 무게"

우즈가 사고를 당한 커브 형태의 도로는 위험하기로 악명 높은 길이라고 미국의 한 언론은 보도하기도 했다. 이 구간에서만 최근까지 13개월 동안 모두 13번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황상 우즈의 제네시스 GV80은 이 도로를 달리던 중 차량 진행 방향의 왼쪽 부분의 연석을 들이 받고 도로를 이탈했다. 현재까지 사고 원인을 추측해보면 우즈의 졸음운전일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고 직후 우즈가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없고, 사고 당시 상황을 우즈가 기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차선이탈방지 기능 오작동 가능성도"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왼편 차선이 일정 부분 끊긴 이후 나타난 연석과 충돌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즈가 GV80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작동한 채 주행했는지도 중요한 확인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작동한 채 주행한다면 차선이탈을 방지하는 레인어시스트 기능도 함께 작동하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운전자는 조향에 집중을 덜 할 가능성이 높다. 우즈의 GV80이 좌측 차선 역할을 하던 중앙 연석이 일시적으로 끊긴 커브길을 지나던 도중 사고가 났다는 점은 이러한 추측을 가능케 한다.

실제 타이거 우즈가 사고난 지점. 연석이 일부 끊긴 이후 다시 나타난 연석을 들이 받고 전복 됐다.

실제 레인어시스트 기능을 작동한 채 크루즈 컨트롤 주행 중인 다양한 차량이 차선의 경계가 애매모호 한 구간을 지날 때나 로터리 구간을 지날 때 순간적으로 방향을 인지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이럴 경우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을 조작하면서 즉각적인 후속 조치에 나서야 하지만 만약 운전자가 부주의한 상태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차 측은 이번 우즈의 사고와 관련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안전성과 관련해선 GV80에는 최신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인 HDA II, 운전 스타일과 연동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 그리고 전후측방 충돌방지 보조시스템, 운전자 주의 경고 등 다양한 안전 사양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또 충돌 시 충격량에 따라 에어백의 압력을 제어해 상해를 줄이는 어드밴스드 에어백 등 모두 10개의 에어백으로 전방위 충돌 안전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측면 충돌이나 전복 상황에서 탑승자들 간 2차 충돌로 발생할 수 있는 머리 부위 상해를 약 80%가량 감소시킬 수 있는 앞 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완성차 업계 최초로 장착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타이거 우즈의 교통사고 결과는 조만간 밝혀질 전망이다. 미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 보안관실이 사고가 난 GV80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당시 사건에 대한 책임 여부도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전문가들은 안전한 차를 고르는 중요한 요소 5가지를 알려주기도 했다. 비상시 긴급 제동 여부와 전방 차량 충돌 경고, 사각지대 알림, 후방 보행자 경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충돌테스트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모든 안전 사항이 가능하려면 탑승자들 모두 안전벨트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궁금타]란?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의 시승기와 분석을 통해 일반적인 궁금증부터 산업 트렌드까지 살펴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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