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비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제대로 투자하면 큰 수익을 볼 수 있는 시장이지만 거래방식이 까다롭고 신경써야할 부분도 많습니다.
비상장 주식 거래방법과 투자 유의사항, 증권부 오민지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오 기자, 상장주식은 증권사 HTS나 MTS로 쉽게 거래가 가능한데 비상장 주식은 어떻게 거래하는 겁니까?
<기자>
네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먼저는 K-OTC 시장에 상장된 주식을 거래하는 방법인데요.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으로 기존에 주식투자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용하시는 증권사의 HTS나 MTS를 통해서 거래하실 수 있습니다.
거래방식 역시 상장주식 거래와 동일하게 多대 多, 그러니까 여러명의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거래됩니다.
매수, 매도가를 지정해서 거래를 걸어두고 체결되는 방식으로 거래하는 겁니다.
<앵커>
기존에 주식 투자를 하셨던 분들이라면 K-OTC 시장에서 거래하시기에 큰 문제는 없겠네요. 또 다른 방법은요?
<기자>
비상장 주식을 거래하는 사설 사이트가 있습니다.
해당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일대일로 사고자하는 사람과 팔고자하는 사람이 서로 협의해서 거래가 진행됩니다.
사거나 팔고 싶은 사람이 먼저 게시판에 가격과 수량을 적어 올리면 그 게시글 조건에 거래를 하고자 사람이 연락하는 방식입니다.
투자자들이 각자 알아서 거래 대상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고, 게시글을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수량과 가격을 체크해야 한다는 점에서 귀찮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증권플러스 비상장이라는 어플을 통해서도 거래가 가능한데요.
암호화폐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와 삼성증권이 운영하는 플랫폼이라서 삼성증권 계좌가 있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1대 1 협의를 통해서 거래를 해야 한다는 점은 일반 사설 사이트와 동일하지만 어플 기능으로 더 편하게 거래대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앵커>
세 가지 플랫폼의 거래 방식이 조금씩 다르네요. 이 플랫폼들마다 장단점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거래방식이 다른 만큼 각 플랫폼 별로 장단점이 다릅니다.
먼저 세금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비상장 주식 거래 시에 고려해야 할 세금은 크게 세 가지인데요.
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 부동산 간주 취득세가 있습니다.
부동산 간주 취득세는 과점주주의 경우 부동산을 함께 취득하는 것으로 간주해서 부과되는 세금인데요.
과점주주가 될 만큼의 대규모 주식 매매가 아니라면 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만 신경쓰면 됩니다.
먼저 양도소득세는 모든 플랫폼에 동일하게 중소기업 10%, 중견/대기업 20%가 적용됩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K-OTC는 거래 촉진을 위해 중소, 중견기업 소액투자자를 대상으로 비과세 혜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분율이 4% 미만이고 투자금이 10억원 미만인 소액투자자는 양도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소액투자자들에게는 큰 혜택이겠네요. 증권거래세는 어떻게 차이가 나나요?
<기자>
전체적으로 증권거래세가 조금씩 인하가 되기는 했는데요.
올해부터 K-OTC 시장에서 증권거래세는 0.23%가 부과됩니다.
다른 비상장 주식 거래에서 발생하는 증권거래세는 0.43%로 K-OTC에 적용되는 증권거래세율보다 약 2배에 가까이 높습니다.
또 세금은 아니지만 매매수수료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사설 비상장 주식 거래 사이트의 경우 매수자와 매도자가 직접 협의를 해서 거래하는 만큼 매매수수료가 없습니다.
반면 K-OTC는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0.014%가 적용되고,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1%로 꽤 높은 수수료를 받습니다.
세금이나 수수료같은 비용 측면 역시 고려해서 플랫폼을 결정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세금 측면에서는 K-OTC 시장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네요. K-OTC 시장의 한계는 없나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세금 측면에서는 K-OTC가 가장 유리하지만요, 종목수가 적다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K-OTC에서 거래되는 종목수는 오늘을 기준으로 135개인데요.
알짜배기 비상장 주식을 고르기에는 굉장히 적은 수입니다.
반면 사설 비상장 주식 거래 사이트에서는 종목 제한없이 거래 가능하고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는 5,200여개 종목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관심을 받고 있는 컬리, 야놀자,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의 비상장 주식은 K-OTC가 아닌 일반 사설 사이트나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앵커>
설명을 들어보니까 비상장 주식이 확실히 복잡하네요. 투자할 때는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까요?
<기자>
네 그래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상장 주식을 ‘정글’이다, ‘야생’이다 이렇게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투자가 복잡할수록 투자의 기본 원칙을 지키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장 주식과 달리 비상장 주식은 공시 의무가 없거나 공시 항목이 최소화되어 있기 때문에 정보가 부족한데요.
따라서 투자자 본인이 가장 잘 아는 분야로 투자를 하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또 이미 상장된 비슷한 회사와 비교해서 주가가 적절한지를 꼭 판단하셔야 합니다.
해당 비상장 주식의 시세를 반드시 알아보시고 적정 가격에 거래해야 합니다.
비상장 주식의 가장 성공적인 투자는 상장 전에 싸게 매수해 배당을 받다가 상장 후에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이죠.
<앵커>
그렇다면 매수한 비상장 주식이 상장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 여부가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기자>
네. 그래서 성장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봐야 합니다. 상장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주가가 크게 뛰는 기회가 잘 없기 때문이죠.
또 비상장 주식은 거래량이 많지 않은 경우 돈이 묶일 수 있습니다. 3년에서 5년도 묶일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써야하는 돈으로 투자를 하면 적절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사기를 조심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사기요? 비상장 주식 초보 투자자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겠는데요? 어떻게 사기를 좀 대비할 수 있을까요?
<기자>
제가 몇 가지 비상장 주식 거래 시에 사기 당하지 않는 팁을 드리려고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통일주권’을 거래하는 겁니다. 원래 비상장주식은 종이에 적어서 주주들이 가지는 가주권으로 거래가 됩니다.
이 방식은 굉장히 번거롭고 사기 위험성이 있어서 통일된 규격으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통일주권입니다.
통일주권을 이용하면 직접 만나지 않아도 거래가 가능하고 실제로 주식을 매수했다는 것을 계좌로 확인할 수 있어서 안전한 겁니다.
그래서 통일주권이 발행된 주식으로 거래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 1대 1로 거래할 때에는 서로 연락을 해야 하잖아요.
이때 콜렉트콜로 전화를 해보시면 “상대방의 사정으로 연결할 수 없습니다”라면서 연결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대포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기의 위험성이 있다는 거죠.
<앵커>
굉장히 유용한 팁이네요. 그러면 해외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
<기자>
해외 비상장 주식 투자의 특징은 최소 투자액이 높다는 점인데요.
그래서 일반 투자자들이 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해외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공동구매 플랫폼이 등장했는데요.
간접투자 방식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에 투자하는 조합의 지분을 나눠 가지는 방식입니다.
공동 투자 방식이라서 바로바로 현금화가 어렵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모두의 동의하에 공동 투자 계약을 철회하거나 본인의 지분만큼 구매할 거래 당사자를 직접 찾아야 하기 때문이죠.
해외 비상장 주식은 국내 비상장 주식보다 더 까다롭기 때문에 투자하시기 전에 충분히 이 점을 숙지하시고 시작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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