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을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키운 서정진 회장이 오늘 주주총회를 통해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면서 공식적으로 물러났습니다.
국내에서는 낯설었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세계적인 회사로 키운 뒤 코로나19 치료제를 만들고 떠났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주주총회장에 몰렸습니다.
오늘 열린 셀트리온 주주총회에서는 서정진 회장이 무보수 명예회장으로 추대되고, 두 아들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됐습니다.
지난 2001년 회사를 설립한 서 회장은 여러 시행착오 끝에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했습니다.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 등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미국과 유럽에 잇따라 진출시키며 창립 20년 만에 셀트리온을 매출 2조 원의 회사로 키웠습니다.
특히 바이오기업으로서의 사명감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치료제 개발에 들어갔고, 단 1년만에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기우성 / 셀트리온 부회장 : 그 당시에는 제가 코로나19 치료제를 희망이 현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래도 저희가 약속드린대로 일정부분 성과가 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서 회장은 은퇴 후 피 검사와 관련한 원격진료 스타트업을 창업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편 서 회장이 은퇴했지만 셀트리온 그룹에는 큰 변화는 없을 전망입니다.
서 회장의 두 아들이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오랫동안 함께 회사를 이끌어 온 기우성, 김형기 대표이사 부회장 체제가 계속됩니다.
다양한 파이프라인 개발과 신공장 증설도 차질없이 추진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승인된 `렉키로나주`는 이르면 이달 안에 유럽의약품청의 허가 여부 발표돼 유럽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고, 올해 상반기 고농도 제형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유럽 시장에 선보입니다.
착공에 들어간 제3공장은 오는 2023년 5월 준공돼 2024년 6월부터 상업생산을 개시할 예정입니다.
스타트업 창업가로 나설 서정진 명예회장과 서 회장이 떠난 셀트리온이 어떤 미래를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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