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삼계탕 공정?…中 바이두 "광둥식 국물요리"

입력 2021-03-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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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백과사전이 삼계탕을 중국 요리라고 기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바이두 백과사전의 삼계탕 항목을 보면 도입부부터 `고려인삼과 영계, 찹쌀을 넣은 중국의 오랜 광둥식 국물 요리로, 한국에 전해져 한국을 대표하는 궁중 요리의 하나가 됐다`고 나온다. 또 삼계탕을 광둥 요리, 가정 요리로 분류하고, 한국인들이 복날 보양식으로 즐긴다고 소개했다.

광둥은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약재 등과 함께 오래 끓인 탕을 즐기는 곳이다. 이 때문에 광둥성에서 삼계탕이 유래했다고 주장했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바이두는 광둥 등 중국 지방과 관련한 추가 설명은 하지 않았다. 삼계탕이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을 하면서도 문헌 기록 등의 근거도 전혀 제시하지 않은 것이다.

한국 농촌진흥청은 조선 시대에 닭 요리는 닭백숙이 일반적이었으며, 일제강점기 부유층 사이에서 닭백숙에 가루 형태의 인삼을 넣는 요리가 나왔다고 설명한다. 삼계탕은 1960년대 이후 지금의 형태가 갖춰졌고 1970년대 이후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특히 한국은 삼계탕 HS코드(국제 상품분류체계)를 관리하고 있지만, 중국은 삼계탕을 분류할 자국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앞서 중국 측은 지난해 김치 기원 논쟁을 일으킨 바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지난해 말 `김치는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기술한 바이두 백과에 항의했다.

(사진=바이두 캡처/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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