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가 최근 주춤하고 있습니다.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작년에 비해 개선된 실적이 박스권 증시를 벗어날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정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의 힘으로 지난 1월 중순 단숨에 3,2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가 최근 힘에 부치는 모습입니다.
최근 한달 동안 3천선을 두고 등락을 거듭하며 유동성의 힘은 상당부분 소진된 모습입니다.
때문에 시장의 시선은 오는 4월부터 발표될 상장기업들의 1분기 실적 개선 여부에 쏠리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 3곳 이상인 상장사 195개사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40조 3,831억원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19 충격에 실적 악화가 본격화됐던 지난해 1분기(22조1,017억원) 대비 82.7% 높은 수준입니다.
전년 동기대비 뿐 아니라 1개월 전 추정치인 39조4,582억원 보다도 2.3% 가량 상승하며 지난 1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195개 상장사 가운데 81%에 달하는 159개 상장사가 전년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1분기 기저효과와 더불어 경제 정상화를 넘어선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 폭이 대폭 확대됐다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기업이익이 기업가치의 핵심지표인 만큼 이익 개선 폭이 확대될수록 증시 급등에 대한 정당성과 함께 추가 상승의 원동력의 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 이경수 /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 지수가 많이 올라왔을 때 실적이 좋아지지 않으면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걱정이 있었죠. 만약 실적이 뒷받침 돼 주면 그동안 주가 오른 것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기 시작하니까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고 잘 나오게 되면 시장 상승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게 되죠.]
업종별로는 증권업종이 가장 높은 이익 개선 폭을 보이며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382% 오른 1조4,119억원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운수업종 역시 해상운수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1,034%오른 7,895억원이 예상되고 항공운수업종은 흑자전환이 예상됩니다.
이밖에도 백화점, 화학, 의료장비 및 서비스, 미디어, 도소매, 전력 업종 등이 전년 동기 대비 세자릿수대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됩니다.
다만, 지난 1분기 실제 실적이 높아진 시장의 전망치보다 부진할 경우엔 주가가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영업환경이 개선된 종목에 주목하면서 동시에 실제 실적 역시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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