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은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백신을 만드는 데에 필요한 원료는 부족하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백신을 확보한 국가들은 수출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백신 원료 부족과 자국우선주의로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노바백스는 당장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데에 필요한 원료가 부족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노바백스는 최근 유럽연합(EU) 등에 공급하기로 했던 백신 계약을 연기했습니다.
노바백스 백신 생산을 맡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공급 물량 2,000만명 접종분에 대한 확보는 완료했지만, 추가적인 원료 공급 여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 : 노바백스 백신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우리한테 원재료는 계속 줘야 하는 거예요. 그래야만 노바백스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내 공급 2,000만명분 확보는) 스탠바이가 돼 있는 거고.]
모더나 역시 백신을 위탁생산(CMO)하는 공장이 스위스 생산업체인 론자 정도밖에 없어 전 세계로 공급할 생산량이 한정적입니다.
화이자도 최근 백신 생산에 대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급하게 생산 시설을 증설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렇게 백신 생산에 대한 문제뿐 아니라, 자국우선주의도 원활한 공급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자국 내에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생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급물량이 크게 감소하자 `국내 수요가 우선`이라며 수출을 4월까지 중단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유럽연합 국가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얀센과 모더나 백신도 미국 정부가 자국에 우선적으로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원칙을 밝히면서 수출이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정윤택 /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 : 소위 제약강국들에서 백신이 개발됐고 자국의 우선순위가 따르다보니까 이 백신 민족주의가 정치적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는 게 안타까운데요. 결국은 우리 자국 내에서 백신 국산화, 자국화를 통해서만이 최종적으로 해외에 의존하지 않고···]
지난해 각국 정부들은 코로나 백신이 출시되기 전부터 미리 계약을 체결해 구매하는 방식으로 한바탕 백신 확보 전쟁을 치렀습니다.
백신 생산과 공급이 가능한 물량은 한정된 상황에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경쟁적인 `입도선매`가 오히려 글로벌 공급망까지 흔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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