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먹는 CFD, 증시 뇌관 '우려'

방서후 기자

입력 2021-04-01 17:47   수정 2021-04-01 17:47

    <앵커>
    최근 월가를 뒤흔들었던 아케고스 캐피털 마진콜 사태의 원인으로 과도한 레버리지 거래가 지목됐죠.
    문제는 우리 증시에도 이런 거래 방식이 급증했다는 겁니다. 증권사들도 고위험 거래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차액결제거래(CFD)는 주식을 소유하지 않고도 증권사를 통해 매수 금액과 매도 금액의 차액만 결제하는 장외파생계약입니다.
    약간의 증거금만 넣고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종목에 따라 최대 10배의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령 A라는 주식의 증거금률이 10%라고 할 때 1억원만 증거금으로 내면 최대 10억원까지 매수가 가능합니다. 주가가 10%만 올라도 100%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의 CFD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전문투자자 등록 요건을 완화하고,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영업과 증시 호황이 맞물려 거래 규모가 급증했습니다. 실제주식 소유주는 투자 자금을 운용하는 외국계 증권사인 까닭에 매수와 매도 주체가 외국인으로 잡히면서 세금 회피 수요도 몰렸습니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CFD 계좌는 1만4,883개로, 1년 전 대비 251%나 늘었습니다. 계좌 잔액과 일평균 거래 대금도 각각 4조379억원, 3,950억원으로 같은 기간 255%, 363% 불어났습니다.
    증권사별 잔액은 해당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교보증권이 1조5,06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키움증권(1조612억원), DB금융투자(5,992억원), 유진투자증권(4,045억원), 하나금융투자(2,907억원), 한국투자증권(1,559억원), 신한금융투자(194억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문제는 레버리지가 큰 만큼 손실도 클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미수금이 발생하고, 미수금을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져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됩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지난해 4월경 CFD 반대매매가 많이 나왔을 거란 추정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용자가 늘고 거래 규모도 점점 커지다 보니까 반대매매가 늘어난다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들도 (예전보다) 많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CFD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CFD가 양도차익 과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시장이 양성화돼 증권사 입장에서는 주식 거래보다 높은 수수료 장사를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리테일 영업이 주가 아닌 대형 증권사들도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는데, 이들은 기존에 해외 IB(장외중개사·PB)를 끼고 거래하던 중소형 증권사들과 달리 자체 헤지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체 헤지를 하면 해외 업체에 나눠주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고, 헤지 거래 과정에서 초과 운용수익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불거진 ELS 마진콜 사태가 재발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고, 그렇지 않아도 현재 CFD 거래 주체가 외국인으로 둔갑해 수급 왜곡을 야기하는 상황에서 기관 물량까지 왜곡되는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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