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도움 호소한 미스 미얀마, 난민지위 신청할 듯

입력 2021-04-01 13:31   수정 2021-04-01 13:34


미얀마 군부가 시민 1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주말 국제 미인대회에서 눈물로 도움을 호소했던 미스 미얀마가 난민 지위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태국 온라인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미스 미얀마 한 레이는 전날 현지 언론과 만나 안전에 대한 우려로 당분간 태국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회 책임자인 나왓 잇사라그리신도 그녀가 앞으로 최소 3개월간은 자신의 도움으로 태국에서 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왓은 "우리는 그녀를 돌봐야 한다. 그녀가 돌아간다면 틀림없이 체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오솟은 이와 관련, 한 레이가 미래에 난민 지위 신청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미 많은 국가에서 그녀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 레이의 무대 연설이 전세계 언론에 보도되며 커다란 반향이 일자 네티즌들은 그녀가 귀국할 경우, 체포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얀마 군부는 앞서 시민불복종 운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유명 배우와 감독들을 체포해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긴 적이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내 한 레이 가족의 안위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그녀는 이틀 전까지는 가족과 연락을 할 수 있었고 그들은 안전하다고 전했다.

한편 한 레이는 언론에 지난달 27일 무대 위에서 미얀마 유혈진압 상황을 고발한 데 대한 사연을 설명했다.
그녀는 당시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대회 연설 무대에 올랐다.
무대 한쪽에서 유혈 참상을 담은 동영상이 1분30초 가량 방영돼 미얀마의 실상을 세계 각국의 TV 시청자에게 생생하게 전했다.
동영상이 끝나자 한 레이는 "오늘 내가 이 무대에 서는 동안, 조국 미얀마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눈물을 흘렸고, "미얀마를 제발 도와달라. 우리는 지금 당장 긴급한 국제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미얀마군의 날`이었던 지난달 27일에는 군경의 무차별 총격으로 최소 114명이 숨져 2월 1일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참사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한 레이는 무대에 오르기 전 조국 미얀마의 많은 동포가 미인대회 무대를 국제 사회가 미얀마를 도울 기회로 삼아달라고 부탁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내게 `무대 위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고, 나는 `그러겠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하겠다. 거리낌 없이 말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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