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료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다툼을 벌이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3자 연합이 해체되면서다.
KCGI는 2일 "전일 합의에 따른 주주연합간의 공동보유계약 해지를 공시했다"며 "앞으로도 한진그룹의 기업거버넌스 개선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다양한 주주들과 협력해 필요시 경영진에 채찍을 들 것"이라고 밝혔다.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와 특별관계자가 보유한 지분율은 17.54%, 조 전 부사장의 지분율은 5.71%, 대호개발과 특별관계자(한영개발·반도개발)의 지분율은 17.15%다.
앞서 3자 연합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경영권 분쟁 종료를 예고한 바 있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한진칼에 8천억원을 투자해 지분 10.66%를 확보하면서 조원태 회장과의 지분 대결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한진칼 신주 발행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된 게 결정타였다.
KCGI는 "지난해 말 산업은행의 제3자 배정 증자 참여에 따라 적은 지분으로 독단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던 현 한진그룹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최소한의 감시와 견제 장치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진그룹과 국내 기업들의 기업지배구조 발전을 희망하는 모든 분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미약한 힘이지만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