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2년…서비스 품질 '낙제점'

양현주 기자

입력 2021-04-02 17:38   수정 2021-04-02 17:38

    <앵커>

    내일이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포한 지 2년이 됩니다.

    하지만 LTE보다 스무배 빠르다는 처음의 기대와 달리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통사들은 속도보다 콘텐츠 개선을 통해 만회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양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국내 5G 가입자 수는 꾸준히 늘어 지난 2월 1,3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처럼 통계로만 보면 5G 서비스는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실제 소비자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요?

    [인어진 / 20세 인천 : 예전에 LTE 요금제 쓸 때는 인터넷 끊김이 이런 게 없이 잘 연결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확실히 5G가 약간 안전망이 아직까지는 불완전하다고 하는 말이 맞는 것 같더라고요. 어떤 특정 상황에서는 연결이 잘 안되기도 하고]

    [임소영 / 25세 금천구 : 아무래도 5G 요금제가 많이 비싸고 공용화돼 있지 않아서 제 친구들은 많이 사용 안 하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이미 핸드폰 잘 터지고 있고 그래서 사용 잘 안 하고 있어요]

    수치와는 다르게 소비자들은 5G 서비스 품질에 대해 불만을 토로합니다.

    잘 안 터지고, 기대만큼 빠르지도 않은데 비싸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정부가 실시한 품질평가에서도 백화점과 공항 등 다중시설 10곳 중 4곳에선 5G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초 정부와 통신사가 홍보했던 ‘LTE 보다 20배 빠른 5G’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집단 소송까지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5G 전국망 구축이 지체되고 있는 데에는 정부와 통신사의 고의와 과실이 있다는 겁니다.

    [조은영 / 5G 피해자 모임 회원: 이통3사 및 과기정통부가 5G 개통 당시는 물론이고 2년이 경과한 오늘에 이르기까지 끊김 없는 5G 서비스 이용이 어렵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러한 서비스 불능과 제한 사실을 이용자들에게 정확히 설명하거나 고지하지 않았어요]

    통신사들은 계속되는 5G 품질 논란과 관련해 당장 해결할 수 없는 속도 문제보다 VR·AR 등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선민 / LGU+ XR 콘텐츠팀 책임 : 5G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중점을 뒀는데요. 작년 1주년 시점에서는 VR, AR 콘텐츠 3천 여개를 제공했는데 그동안 여러 제작사들과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2주년엔 4,500여 개의 VR·AR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통신사들은 또 스마트팩토리나 디지털 헬스케어, 자율 주행 등 B2B 분야에서도 다양한 산업군과의 협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소비자들의 눈높이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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