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시대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신속한 국제 특허 확보를 통한 속도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명예회장은 2일 KAIST 대전 본원에서 진행된 이광형 KAIST 총장과의 `AI의 미래를 말한다` 대담에서 이같이 밝히며 "KAIST가 대한민국 AI 산업의 통합 컨트롤타워로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기술 발전을 이끌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담은 4차산업혁명 시대 속에서 대한민국 AI 기술의 현재를 진단하고, 앞으로 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명예회장은 "과거가 대양을 개척하는 대항해시대였다면, 오늘날은 데이터의 바다를 개척하는 AI의 대항해시대"라며 "가까운 미래에 AI는 인류의 모든 분야에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과 소통을 통해 융복합 AI 기술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원도 없는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성장해온 것은 우수한 인적자원 덕분"이라며 "AI 시대를 맞아 인재 확보가 더욱 중요해진 만큼 KAIST가 AI 인재 양성으로 AI 선진국의 길을 개척해 줄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명예회장은 현장에 참석한 교수들에게는 전인교육을 강조했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윤리의식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전문 기술과 학문 외에도 윤리의식을 가르치는 전인교육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에게는 "인생의 짐이 무거울수록 그것으로 인해 성장할 수 있다"며 "다양한 도전과 경험을 통해 고생을 해보는 것이 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 명예회장은 마지막으로 "이제껏 호기심을 갖고 다양한 분야에 도전을 하면서 실패도 많이 경험했지만 그러한 경험이 인생의 큰 밑거름이 돼줬다"며 "최고보다 최초가 더욱 가치있다는 믿음으로 KAIST의 교수들과 학생들이 합심해서 미지의 AI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969년 어업을 중심으로 동원그룹을 설립한 김 회장은 젊은 시절 원양어선을 탔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 1982년 한신증권을 인수하며 증권업에 진출했고, 1982년 참치캔을 출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이뤄냈다. 김 회장의 권유로 아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도 젊은 시절 원양어선을 탔던 일화는 유명하다.
한편, 이번 대담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인원 제한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속에서 진행됐으며 KAIST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김 명예회장은 지난해 12월 국내 인공지능(AI)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KAIST에 사재 500억 원을 기부하면서 KAIST와 인연을 맺었다. 기부는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AI 분야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김 명예회장의 소신에 따라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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