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손가락’ LG폰…2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입력 2021-04-05 17:20   수정 2021-04-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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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LG전자가 오는 7월 말을 기점으로 휴대폰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땝니다.

    계속된 흥행 부진과 적자 누적으로 26년간 이어온 휴대폰 사업을 접기로 한 건데요.

    LG전자는 앞으로 자동차 전장사업 등 미래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00년 대 중반 내놓은 초콜릿폰과 프라다폰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한 때 세계 시장 점유율 3위에 오르기도 했던 LG전자.

    하지만 이후 출시된 G시리즈와 V시리즈, 벨벳, 윙 등 후속 작들이 번번이 흥행에 실패하며 휴대폰 부문 누적 적자만 5조 원 대로 불어나게 됐습니다.

    LG전자는 그 동안 폭스바겐과 페이스북, 베트남 빈그룹 등과 사업부 매각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철수를 선택했습니다.

    가정 큰 걱정거리였던 3,700여 명에 이르는 관련 부서 직원들은 구조조정 없이 고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희망 부서 신청을 받아 가전 등 LG전자 내 다른 사업부로 옮기거나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 다른 계열사로도 재배치할 방침입니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만년 적자였던 부실 사업을 털어낸 만큼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올해 LG전자 별도 기준으로 봤을 때 (영업이익이)2.7조원 정도 보고 있는데 내년 기준으로 보면 6천억 원 정도가 더 얹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앞으로 자동차 전장 사업 등 신성장 동력 육성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업을 출범시킨데 이어 오는 7월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회사인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LG전자 관계자는 “마그나와 공동으로 설립하는 합작법인은 연 평균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오는 2023년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6년 전 ‘화통’으로 시작된 휴대폰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LG전자.

    앞으로 미래 성장 동력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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