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총 2조달러 첫 돌파…"전체 가치의 1%도 안돼"

입력 2021-04-06 06:35   수정 2021-04-06 06:54

블룸버그 "가상화폐에 손 대는 기관투자자 늘어나"


가상화폐들의 합산 시가총액이 5일(현지시간) 사상 처음 2조 달러를 돌파했다.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가상화폐 합산 시총은 이날 한때 2조200억 달러(약 2천280조원)에 달했다.
가상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홀로 1조 달러 이상을 기록 중인 가운데 2위 가상화폐 이더리움도 시총 2천440억 달러를 찍었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2∼6위 가상화폐들의 합산 시총은 4천220억 달러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의 경우 최근 개당 6만1천 달러로 신고점을 찍은 뒤 6만 달러 선을 내줬으나, 이날도 5만8천9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서만 두 배 이상 올랐다.
이러한 현상은 초저금리 시대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가상화폐에 손을 대는 기관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테슬라는 보유 현금 중 10억 달러를 투자해 비트코인을 매수한 데 이어 비트코인을 자사 전기차 결제수단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혀 가상화폐 투자 열기에 불을 지핀 것으로 평가된다.
모건스탠리, 마스터카드, 페이팔, BNY멜론 등 금융기관들도 잇따라 비트코인을 포용하기 시작했고, 세계 최대 가상화폐 기관투자자인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을 계획이다.
블록체인 데이터업체인 체인링크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나자로프는 로이터에 "2조 달러의 시총은 상당한 양이지만, 이는 블록체인 형태로 저장할 수 있는 전체 가치의 1% 미만"이라며 "시총이 더 늘어날 여지가 많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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