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린이 4만여 명이 지난해 코로나19로 부모 중 한 명을 잃은 것으로 추정됐다.
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의학협회(AMA)가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서 저자들은 서신을 통해 "코로나19로 최소한 한 부모를 잃은 어린이의 수가 3만7300명~4만3000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청소년이었지만 25%가량은 초등학생이었다.
특히 흑인 어린이들에게 이런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어린이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코로나19로 부모를 잃은 흑인 어린이의 비중은 20%를 차지했다. 이는 팬데믹으로 인종과 건강, 경제적 불균형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진은 "코로나 사망자 13명당 18세 이하의 어린이 1명이 부모 한 쪽을 잃은 셈"이라고 전했다.
저자들은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정신적 슬픔이나 우울증, 의도하지 않은 죽음 또는 자살의 위험이 높으며 이러한 결과는 성인이 될 때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갑작스런 부모의 죽음은 아이들에게 특히 큰 충격을 줄 수 있지만, 가족들이 그 결과를 감당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썼다.
이어 연구진들은 코로나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는 슬픔과 감정적인 고통을 치료하는 것을 돕기 위해 "대대적인 국가 개혁이 필요하다"며 국가 차원의 해결책을 요구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팬데믹 시작 이후 55만50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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