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최대 30%포인트 가까이 참패가 예상된다는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보도되자 깊은 한숨 속에서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당사 2층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는 오후 7시 30분께부터 캠프 관계자와 당직자가 속속 모이기 시작했지만,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과 박광온 사무총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등 선대위 지도부는 출구조사 발표 10분 전인 저녁 8시 5분에서야 무거운 표정으로 상황실을 찾아왔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후보 단일화에서 맞붙은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도 참석했다.
아내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해 자가격리 권고 대상이 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불참했다.
입장할 때부터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은 지도부는 출구조사 발표를 기다리는 10분간 두 손을 모은 채 묵묵히 TV 화면만 바라봤다.
화면을 번갈아 바라보던 김태년 대표 대행은 한숨을 쉬기도 했다.
오후 8시 15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당사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2~3%포인트 박빙 승부를 점쳤던 지도부는 서울의 경우 20%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크게 진다는 소식에 말 그대로 초상집 분위기였다. 탄식조차 나오지 않았다.
미동도 없이 화면만 바라보던 김 대표 대행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소감 발표가 시작될 즈음, 최고위원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상황실을 떠났다.
출구조사 발표가 시작된 지 10분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김 대행은 현 상황에 대한 평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하며 당사 9층 당대표회의실로 이동했다.
박영선 캠프 대변인이었던 강선우 의원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고, 개표 상황실에 있던 의원들은 오후 9시께 대부분 자리를 떴다.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박영선 후보 캠프 사무실도 무거운 침묵만 감돌았다.
캠프 사무실에서 결과를 확인한 기동민 서울시당위원장, 서영교 캠프 총괄유세본부장, 진성준 전략기획본부장 등 2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따금 탄식과 한숨 소리만이 정적을 깼다. 출구조사 조사 발표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의원들은 하나둘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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