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가 미국의 제재를 피해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8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의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베이징자동차 블루파크 뉴 에너지 테크놀로지(北汽藍谷新能源科技ㆍ블루파크)`와 손잡고 자율 주행 기능을 갖춘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다.
화웨이와 블루파크가 합작으로 개발한 전기자동차는 `아크폭스 알파S HBT`(Arcfox αS HBT)`로, 다음 주 상하이(上海)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아크폭스(Arcfox)는 블루파크의 자회사이며, 블루파크는 중국 최대 국영자동차 회사인 베이징자동차(BAIC)의 계열회사다.
HBT는 `화웨이(華爲) 블루파크(藍谷) 투게더(TOGETHER)`의 줄임말이다.
아크폭스 알파S HBT는 CPU 산력이 352Tops에 달하는 화웨이 칩과 3개의 레이저 레이더, 6개의 밀리미터파 레이더, 12개의 카메라와 13개의 초음파 레이더를 탑재해 L3급 이상의 자율주행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화웨이의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은 미국의 제재로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화웨이의 전기자동차 진출로 인해 중국의 전기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의 테슬라의 전기차나 애플의 자율주행차와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화웨이는 최근 "자동차 회사들이 좋은 자동차를 생산하도록 돕고,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한 디지털 부품 공급자로서의 위치를 지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는 스마트폰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에 따르면 화웨이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9년에 비해 22% 감소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9년 5월부터 안보상의 이유로 자국 기업들에 대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규제를 개시했다.
또 작년 5월부터는 미국의 장비를 사용해 부품을 생산한 외국 기업들에도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미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등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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