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크루거 "개방형 다자무역체제 중요성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GFC 2021]

김보미 기자

입력 2021-04-08 13:42  


앤 크루거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세계 경제의 성공에 있어서 개방형 다자무역체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앤 크루거 교수는 오늘(8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TV 주최 `2021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GFC)`에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더 보호주의적이고 국수주의적인 무역정책으로 돌아간다면 경제성장에 대한 전망은 흐려질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가장 주목해야 할 사안으로 자국민에게 의료품을 우선 공급하려는 `백신 국수주의`를 꼽았다.

현재 유럽연합 내부적으로 그리고 유럽연합과 영국 간에는 백신 공급, 특히 아스트로제네카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앤 크루거 교수는 "만약 각 국가들이 자국민을 먼저 접종해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에 백신 국수주의 정책을 따른다면, 비용이 상승하고 의료품질이 하락할 뿐만 아니라 기타 상품들에 대한 보호 압박도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신 국수주의가 전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다.

크루거 교수는 "최악의 상황은 수출품에 부과된 관세에 대한 개별 국가들의 보복일 것"이라며 "이는 대공황 때 나타난 것과 유사한 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지역무역 블록이 나타날 가능성, 또 이들 블록들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예컨대 아시아와 유럽-아프리카, 그리고 서반구 무역 블록 사이에 무역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앤 크루거 교수는 "만약 이런 가능성 중 하나가 실제 결과로 이어진다면, 세계 경제 성장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며 개방형 다자무역체제 강화의 중요성을 꺼내들었다.

그는 "개방형 다자무역체제가 강화된다면 세계경제의 성장 전망은 고립주의, 혹은 지역 무역 블록으로 쪼개질 때보다 훨씬 더 유리한 상황에 놓일 것"이라며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나타난 동향들이 복원 또는 심지어 강화 되는 것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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