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디지털화폐 도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 제재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화폐 패권을 달러가 잡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 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해선 짧은 시간, 적은 비용을 들여 해결 가능한 디지털 화폐 도입이 필수불가결했다는 것이다.
정영록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2021 글로벌 파이낸셜 컨퍼런스(GFC)` 세 번째 세션에서 안유화 성균관대 교수는 "미국과 중국은 1년에 5조 달러 무역결제가 오고가는데 거기에 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안 교수는 중국의 디지털 화폐 도입에 대해 "미국과 문제가 생기면 위안화로 상대방과 결제가 가능하기 위한 것"이라며 "디지털화폐는 프로그래밍이기 때문에 국제 전산 결제 시스템을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짧은 시간, 적은 비용을 투입해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비트코인이 나오게 된 가장 중요한 배경이 달러에 대한 불신인 점을 예로 들며 중국이 디지털 화폐 도입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패권 싸움에 대해서는 외부적인 요인이 아닌 내부적 요인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교수는 "중국 사람들과 신용을 쌓는다고 느낄 때, 중국에서 살고 싶다는 느낌을 받을 때, 중국 사람들이 세계에서 인정을 받을 때 위안화 국제화가 이뤄질 수 있다"며 "단지 종이 화폐와 디지털 화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바라보는 세계인의 편향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중국은 이미 선진화가 됐는데도 중국을 이상하게 보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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