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의 경우 `21세기 첨단 항공 우주군으로의 도약을 위한 중추 전력`, `21세기 한반도를 수호할 국산 전투기`라는 의미를 담아 고유 명칭은 `KF-21`로 정해졌다.
알파벳 K는 `Korea(한국)`, F는 `Fighter(전투기)`를, 숫자 21은 `21세기`를 의미한다.
통상 명칭인 `보라매`는 `미래 자주국방을 위해 힘차게 비상하는 한국형 전투기`라는 의미가 담겼다.
보라매는 1살이 채 안 된 새끼를 포획해 키운 사나운 매를 의미하는데, 공군을 상징하는 야생 조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날 시제 1호기는 독자개발의 시작이자 이를 통해 한반도를 수호한다는 포괄적인 의미와 지향점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첫선을 보인 초음속 전투기 보라매 주요 제원도 눈길을 끈다.
KF-X는 길이 16.9m, 높이 4.7m, 폭 11.2m로 미국 전투기 F-16보다는 조금 크고 F-18과 비슷하다.
최대추력은 4만4천lb(파운드), 최대 이륙중량 2만5천600㎏, 최대 탑재량 7천700㎏이며,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천200㎞), 항속거리는 2천900㎞다.
유럽제 미티어(METEOR) 공대공 미사일, 독일 딜사의 공대공 미사일(AIM-2000) 등을 탑재할 수 있다. 방사청은 무장 향상을 위한 공중발사순항미사일(ALCM) 개발도 추진 중이다.
전투기는 통상 성능과 제원에 따라 시기별로 1∼5세대 전투기로 구분되는데, 통상 4세대 전투기는 항공전자 및 레이더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첨단 초음속 전투기로 분류되며, 5세대는 스텔스 성능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전투기를 의미한다.
이 가운데 보라매는 4세대와 5세대 사이라고 할 수 있는 4.5세대 전투기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5세대 전투기와 비교하면 스텔스 기능은 부분적으로만 적용됐지만, 기존 4세대 전투기를 뛰어넘는 핵심 기술을 두루 갖췄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전투기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AESA(능동 전자주사식 위상 배열) 레이더다.
AESA 레이더는 정보처리 속도가 기계식보다 1천 배가 빨라 동시에 여러 타깃을 추적할 수 있어 공중전은 물론 지상·해상 표적에 대한 정밀타격을 가능하게 하는 장비다.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의 항공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현지 네티즌들도 놀란 국산 레이더로 유명세를 떨쳤다.
가시거리 밖 항공기나 미사일로부터 방출되는 적외선 신호를 탐지·추적하는 IRST(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를 비롯한 핵심 항공전자장비도 탑재돼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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