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필립공 별세에 조기 게양…버킹엄궁 앞에는 애도 줄이어

입력 2021-04-09 23:44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 별세 소식에 영국이 크게 추모하고 있다.

필립공이 9일(현지시간) 오전 사망한 소식이 정오께 알려지자 BBC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국가를 틀었다. ITV도 오후 방송 일정을 모두 변경했다.

곧 버킹엄궁 밖에는 공식 발표문을 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짓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영국 왕실은 전통에 따라 버킹엄궁 문에 발표문을 붙여놨다.

버킹엄궁에는 조기가 내걸렸고 사람들이 헌화하며 슬픔을 표했다.

인파가 몰리자 왕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을까봐 발표문을 떼어내야 했다.

정부는 모이지 말라고 공식 권고문을 발표했고 말을 탄 경찰들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이지 않도록 지켰다.

런던 핌리코에서 자전거를 타고 꽃과 "편히 쉬세요"라고 적힌 메모를 두러 온 리아 바르마는 BBC에 "우리나라에 큰 변화가 시작되는 것 같다. 필립공 없이는 여왕이 더 다스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 정치권은 여야 구분 없이 모두 한 목소리로 필립공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여왕의 곁을 지킨 필립공을 치하하면서 "비범한 삶을 살았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영국은 비범한 공복을 잃었다"며 "그는 2차 대전 때는 영국 해군으로서, 이후엔 에딘버러 공작으로서 나라에 인생을 헌신했다"고 말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수반도 "여왕과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 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필립공이 여왕을 오랜 세월 놀랍고 꾸준하게 지지한 것으로 인정받아야 하지만 선견지명과 의지와 용기를 가진 사람으로서도 기억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도 필립공을 만날 때면 인생을 즐기는 모습과 모든 배경과 계층의 사람들과도 소통하는 능력에 늘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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