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며 이른바 `셀프 발표`한 이후 강한 역풍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남양유업을 불매를 선언하는 소비자들의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하지만 실험 결과를 과장했다는 비판에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고발까지 이어지면서 역풍을 맞았다.
결국 남양유업이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사과에 나섰지만 성난 여론을 잠재우지는 못한 모양새다.
한 소비자는 "처음 기사를 보고 (불가리스를) 당장 사러 가야 하나 했는데, 실험 대상이 개랑 원숭이고 발표자는 남양유업 임원이란다. 몇 년 만에 남양유업 제품을 먹어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앞으로도 쭉 불매한다"고 적었다.
다른 소비자들 역시 "믿고 거르는 남양유업", "애초에 식품으로 바이러스를 막는다는 게 웃긴 것 같다", "남양유업이니까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역시나 불매할 일들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누리꾼은 코로나19 백신 대신 불가리스를 접종하는 합성 이미지를 만들어 공유하기도 했다.
이같은 불매운동은 지난 2013년 이른바 `대리점 갑질 사태`로 촉발된 소비자 불매 운동 이후 8년 만이다.
남양유업은 8년 전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 이후 매출이 꾸준히 하락해 국내 우유 업계 2위 자리를 매일유업에 넘겨줬다. 이번에는 `코로나 마케팅` 무리수로 인해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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