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
세종공장은 2개월 영업정지 판정
11년만에 매출 1조↓…불매 장기화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남양유없`인데 오타 아닌가요?
<기자>
`남양유업이 없어져야 한다`는 말이 나오며 `남양유없`이라는 사이트가 생긴 건데요.
바코드 번호를 입력하면 이게 남양유업 제품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주는 이른바 `남양유업 판독기`가 있죠.
<앵커>
제품에 남양유업이라는 브랜드가 붙어 있을 텐데 굳이 판독기까지 필요한 건가요?
<기자>
안 써 있는게 문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양유업 불매운동에 나서니까 홍길동 전략을 택한 건데요.
분명히 남양유업 제품은 맞는데 남양유업 제품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는 거죠.
대표적인 것이 `백미당`입니다. 저도 참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매장인데 남양유업이 2014년에 오픈했죠.
하지만 백미당 제품과 매장 어디에도 남양유업이라는 사명이나 로고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심지어 본사 건물에도 사명을 쓰지 않고 남양유업 설립연도인 `1964`만 적혀있습니다.
<앵커>
판독기까지 활용해서 남양유업 제품을 거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인데 최근에도 논란이 있었죠?
<기자>
최근에는 많이 알려졌지만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이라는 심포지엄에서
남양유업이 자사의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서 논란이 됐죠.
이 결과를 발표한 사람은 박종수 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 박사인데,
박 박사는 남양유업이 지난 2월 출범한 연구소의 소장이자 남양유업의 미등기임원입니다.
질병관리청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억제 효과를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고,
논란이 확산되자 식약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했습니다.
또 세종시는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세종공장에 대해 2개월 영업정지 처분 사전통지를 보냈죠.
<앵커>
남양유업을 둘러싸고 문제가 나온 게 한 두번이 아닌 것 같아요.
<기자>
지금으로부터 거의 10년 전인 2013년 영업사원의 폭언 사건이 있었죠.
영업직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퍼붓고, 할당된 판매물량을 대리점에 강제로 넘기는 `밀어내기`를 했었죠.
여직원이 결혼하면 계약직으로 전환시키고 임신하면 그만두도록 압박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성차별 논란이 일었고,
얼마 전에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아직 수사 중이지만 `경쟁사 유제품이 성분이 좋지 않다`며 비방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앵커>
소비자 불매까지 이어질 정도면 통렬한 반성과 개선이 있어야 할텐데,
왜 잊을만 하면 논란이 계속 되는 건지 이유가 궁금하네요.
<기자>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오너 일가의 폐쇄적인 경영문화로 꼽고 있습니다.
2018년 1월 남양유업 첫 외부인사로 이정임 신임 대표를 선임했지만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것 역시 이런 이유인데요.
통상 기업은 증권가 애널리스트 등의 기업 탐방을 허용해 회사를 분석하는 증권가 리포트를 출시하는데,
남양유업은 회사를 사실상 개방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10여 년째 뒤따르고 있기도 합니다.
<앵커>
소비자 외면이 계속됐는데 기업이 아직 건재한 것도 신기하네요.
<기자>
건재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서 내려왔습니다.
매출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11년 만인데, 동종 업계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죠.
주가 추락도 이어지고 있는데 2012년 말과 비교해 주가는 65.2% 떨어진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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