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 신고·납부 기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 측이 다음 주 초 상속 내용과 절차를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약속한 1조원 규모의 사재 출연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 이건희 회장이 남긴 삼성 계열사 주식 규모는 약 19조 원.
여기에 고가의 미술품, 한남동 자택과 용인 에버랜드 땅 등 부동산, 현금 등을 포함하면 상속 자산은 22조 원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주식에 대한 상속세만 11조400억 원으로 기타 자산을 합하면 전체 상속세 규모는 1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막대한 상속세에 대해 삼성 일가는 최대 5년간 분할납부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광모 LG 회장 역시 구본무 회장 타계 이후 수천억 원의 상속세를 나눠서 내고 있습니다.
[이희성 / 태성회계법인 회계사 : 막대한 세금을 즉시 납부하는 것 보다는 연부연납이라는 제도를 통하여 분납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부연납은 2천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5년간 분할하여 납부할 수 있는 제도인데 이자가 붙습니다. 이자율은 기존 1.8% 였다가 2021년 3월부터는 1.2%가 적용돼 부담이 조금이나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 이건희 회장과 유족들은 지난해 1조3천억 원을 배당받은 만큼 상속세는 일차적으로 배당금에서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족한 상속세 마련을 위해 이건희 회장에게 물려받은 삼성 계열사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주 발표될 상속 내용과 더불어 관심을 끄는 것은 사회 환원 계획입니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일부 미술품, 문화재의 기증과 함께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약속한 1조 원대의 사재 출연을 이행하는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특검 이후 삼성은 사재 출연에 대해 여러 방안을 검토했지만, 2014년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논의가 중단된 바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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