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방학이 시작되면 며칠은 잠도 잘 자고, 식욕도 향상되고,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내 이런 여유로움은 지겨움으로 바뀌고, 나른함에 무기력한 생활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이와 유사한 경과가 수면과 covid-19의 관계에서 관찰되었다.
유럽수면학회에서는 수면의 질과 covid-19와의 관련성을 발표하였는데, 초기에는 재택근무로 인한 스트레스 감소와 수면의 질이 향상되었지만, 격리된 생활이 수개월 동안 지속되면서 수면의 질은 극적으로 악화되었다.
꿈을 자주 꾸게 되고, 악몽의 빈도가 높아지는가 하면, 수면개 시와 유지가 어렵고 수면 중의 각성이 잦아지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생활 패턴의 변화와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불안을 반영하는 것이다. `코비드블루`라는 새로운 질병으로 정신과에 방문하는 환자가 증가하는 요즘 수면 질환도 동시에 증가하는 추세이다.
인간은 필수적으로 수면을 취해야 한다. 과거에는 수면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경향이 있었다. 잠자는 시간을 아까워하고, 아무것도 행하지 못하는 상태로만 치부하기도 했지만 수면은 기본적으로 육체를 회복하고 휴식하는 역할과 함께 기억을 강화하고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여 다음날의 일상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갖는다. 또한 수면은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암·심혈관질환 등을 억제하고 감염질환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한다.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처럼 수면의 질은 곧 삶과 건강의 질이라고도 이야기될 정도로 신체 건강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비대면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경우 야간의 SNS 활동이 잦아지고 수면 개시 시간이 늦어진다. 재택근무를 하는 성인들은 생체리듬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고 식사시간과 수면시간의 잦은 혼란으로 수면-각성 리듬이 깨지게 된다. 이런 현상들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
소리숨이비인후과 이대웅 원장은 "코로나19 수면건강은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규칙적인 생활패턴 및 수면습관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충분히 숙면을 취하지 못 한 신체는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문제를 겪을 수 있기에 스스로 수면의 질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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