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들의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됐습니다.
KB금융이 지난해에 이어 리딩뱅크 자리를 굳건히 지켰는데요.
신한금융은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라임펀드 관련해 중징계를 피한 것을 시작으로 설욕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늘어난 1조1,919억 원.
은행 부문 수익성 평가지표인 순이자 마진의 개선, 그리고 증권·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성장으로 창사 후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는 게 신한금융의 설명입니다.
이번 실적에 반영한 라임 CI펀드 피해자 배상 비용을 제외하고 비교하면, KB금융 당기순이익(1조2,701억 원)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금융권에서는 2분기부터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 이른바 `리딩뱅크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어제(22일) 열린 `라임펀드` 관련 금융감독원 제재심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중징계를 피하면서 지배구조 리스크를 안고 있던 `추격자` 신한금융로서는 한숨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금융권에서는 비은행 부문이 리딩뱅크 경쟁의 `승리의 열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실제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실적 상승을 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손해보험과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가 어느정도 완성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앞서가는 모양새입니다.
때문에 신한금융이 앞으로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 작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1조1,582억 원 가량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해 자금을 마련해 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윱니다.
여기에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마이데이터 사업의 성공 여부도 중요합니다.
[김재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인수합병(M&A) 매물이 앞으로도 있느냐 하면 잘 안 보이죠. 마이데이터 사업이 올해 하반기 시작하잖아요. 그런 사업들이 판도를 바꿀 수 있으니까요.]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KB금융 윤종규 호와 신한금융 조용병 호가 다시 경쟁 출발선에 섰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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