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두 번째 CEO 살펴보겠습니다.
두 번째는 통신업계라고 했죠?
<기자>
네 맞습니다. 혹시 떠오르는 곳 있습니까?
<앵커>
통신업계라고 하면 사실 크게 세 곳밖에 없어서요.
유튜버 잇섭의 지적을 받았던 KT 아닙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두 번째는요. 바로 KT의 구현모 대표 이야기입니다.
최근 KT의 인터넷 속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죠.
구 대표가 직접 사과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KT가 서비스 기사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KT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흔들리면서, 구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이번 논란은 유튜버 ‘잇섭’이 KT의 인터넷 속도 문제를 지적하면서 시작됐죠?
<기자>
네 맞습니다. 잇섭은 구독자 171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IT전문 유튜버입니다.
스마트폰, 가전 등을 비롯해서 IT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잇섭을 모르시는 분들은 아마 없을 텐데요.
사건을 간단하게나마 설명해 드리자면,
그동안 잇섭은 10Gbps 속도의 인터넷 요금제를 가입해서 사용해 왔는데, 알고보니까 실제로는 인터넷 속도가 100Mbps 밖에 안 됐다는 겁니다.
요금제로 따지면, 월 8만 8천원 요금을 내면서 2만2천원대 서비스를 받고 있었던 겁니다.
<앵커>
한두푼도 아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황당할 일입니다.
<기자>
네. 그렇죠.
이걸 보고서 저도 ‘인터넷 속도를 집에서 좀 측정해 봐야되나, 통신사를 바꿔야되나, 아니면 요금제를 바꿔야 하나?’ 이런저런 생각이 다 들었는데요.
아마 저 같은 분들이 꽤 많았나 봅니다.
이 같은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상황이 심각해졌고, KT는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구 대표도 직접 사과에 나섰는데요.
구 대표는 “속도 설정 부분이 잘못돼 있었다”면서 “이번 사태가 벌어져 죄송하고, 오류를 겪은 고객들에게는 충분한 보상을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사실 이 과정에서 KT가 대응이 미흡해서 빈축을 샀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튜버 잇섭은 인터넷 속도 문제와 관련해서 고객센터에 여러차례 연락을 했고, 증거자료까지 제출했다고 하는데요.
"보상은 둘째 치더라도 다음에 또 이런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매일매일 속도 측정을 해서 문제가 생기면 전화를 달라"는 다소 당황스러운 답변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 잇섭 영상 이후 KT와 잇섭이 함께 찍은 유튜브 광고영상은 일시적으로 비공개처리됐다가 현재 다시 올라와 있는 상태인데요.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차가운 반응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상황에서 KT가 서비스 기사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논란이 있다고요? 이건 무슨 얘깁니까?
<기자>
사건을 채 수습하기도 전에, 인터넷 속도저하 책임을 KT가 하청업체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진 건데요.
KT새노조는 어제(22일) 보도자료를 내고 구 대표의 진지한 성찰과 사과를 요구한 상황입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떻게 갑질 대응을 했다는 거죠?
<기자>
먼저 자료화면을 보시겠습니다.
KT가 하청업체 KTS직원들에게 보냈다는 문자 내용인데요.
“속도 이슈가 불거지면서 도급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KT새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는 말뿐이고 고객응대 갑질에 이어 하청갑질로 책임을 떠넘기겠다는 태도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며 다소 수위높게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구 대표가 사과를 하고 나서 이런 반발이 나온 건데 자칫 앞에선 사과하고 뒤에선 책임을 전가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최근 KT의 악재가 이걸로 끝이 아니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에는 강국현 KT 커스터부문장이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고요.
또 KT의 쪼개기 후원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1년여 만에 최근 재개가 됐습니다.
<앵커>
쪼개기 후원이라는 건 어떤 걸 말하는 거죠?
<기자>
황창규 전 회장 재임시절, 고위급 임원들이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사서 되팔아 조성한 현금으로 다수 국회의원에게 후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인데요.
당시 구 대표가 황 전 회장의 비서실장과 경영기획부문장을 지냈던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구현모 대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구 대표가 취임한 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은 걸로 알고 있는데, 벌써부터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있네요.
CEO톡톡 김보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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