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매춘' 램지어, 학계 비판에 "암살 미수" 항변

입력 2021-04-24 21:00   수정 2021-04-24 21:13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 종사자로 규정하는 내용의 논문으로 역사 왜곡 논란에 오른 마크 램지어 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자신에게 쏠리는 비판을 "학문의 자유를 무시한 행위"라며 역공에 나섰다.

일본 우익 단체인 국제역사논전연구소와 나데시코액션이 24일 도쿄에서 `램지어 논문을 둘러싼 국제 역사 논쟁`을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램지어의 약 10분 분량의 일본어 비디오 메시지가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램지어는 "단순히 한 사람의 교수에 대한 괴롭힘의 문제가 아니라 한층 심각한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자신을 비판하는 것이 문제이지, 자신의 논문에는 잘못된 것이 없다고 항변했다.

램지어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 영어·영문 문헌을 읽고 부정확한 사실이 많다고 생각했다면서 역사적 편견을 바로 잡기 위해 이번 논문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비판자들은 (위안부) 강제 연행설이나 성노예설에 반대하는 주장이 절대로 영어로 된 문헌에 나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학회 내 의견이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는 환영을 지키기 위해서 반발하고 그로 인해 이번에 나의 8쪽 논문이 철회되도록 하는 것이 그들에겐 중요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스탈린주의적 수단`이라고 규정한 그는 자신을 비판하고 나선 젊은 조교수들에 대해 "학문의 자유를 완전히 무시하고 학자(자신)에게 `암살미수` 같은 행위를 한 뒤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절망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1960년대 학생운동 당시의 비통했던 `관용성 없는 분위기`로 바뀌어 젊은 학자들이 거기에 휩쓸린 느낌이라면서 다양한 의견을 가진 학자가 논문이나 발표를 통해 서로 비판하는 것이 학문을 추진하는 기초라는 원칙이 무시됐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램지어 교수는 강제 연행과 성노예 성격의 위안부 실체를 부정하는 논문을 지난해 12월 국제 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IRLE)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 내용이 알려지면서 그는 한국, 미국, 일본 등의 학자와 관련 단체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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